최근 개인용 소프트웨어(SW),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SW업체들이 수출시장의 문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아직 수출시장에서 국내 SW업체들이 확고하게 위치를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각자 강점을 갖고 있는 솔루션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전략과 정부의 수출 지원책에 힘입어 SW 수출에서 나름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분야별 수출시장 전망과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개인용 SW
개인용 SW는 SW분야에서 가장 수출이 활발하다. 다만 수출건수에 비해 금액은 크지 않다. 제품단가가 낮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소위 대박이 터지지 않는 이상 대규모 수출은 어렵다. 따라서 개인용 SW업체들은 해외시장에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개인용 SW업체들이 주로 공략하는 시장은 일본과 중국. 일본과 중국은 거리상 가깝고 같은 2바이트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개발이 쉽다. 또 미국과 달리 일본이나 중국은 자국의 개인용 SW업체 수가 적고 시장지배력이 낮다. 이밖에 개인용 SW업체들은 동남아나 미국·유럽 등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제품수출 형태도 전통적인 패키지 제품 이외에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백신의 경우 안철수연구소는 중국에, 하우리는 싱가포르에 온라인 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PC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번들판매도 제품단가는 낮지만 지명도를 높일 수 있고 안정적인 판매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PC업체는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거원시스템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 성공사례가 적지만 중국의 경우 연상이나 장성 등에 번들하기 위해 한글과컴퓨터 등이 활발한 교섭을 벌이고 있다.
개인용 SW 중 수출이 활발한 분야는 사무용 SW와 백신, 홈페이지 제작 SW 등이다. 사무용 SW는 국산 대표 워드프로세서 업체답게 한글과컴퓨터가 분전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중국지사를 통해 아래아한글 중국어판인 문걸을, 일본은 유통 협력사를 통해 아래아한글 밀레니엄을 판매하고 있다.
백신은 국내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일본 시장의 경우 패키지로, 중국 시장은 백신 ASP 서비스로 차별화해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백신제품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 PC용 보안 솔루션인 앤디를 판매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하우리는 동남아와 남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홈페이지 제작 SW는 개인용 SW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그 주역은 나모인터랙티브. 이 회사는 국내외 유력 언론에서 호평받은 나모웹에디터를 앞세워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35억원의 수출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드라닷컴도 최근 미국에 홈페이지 제작 SW를 수출했다.
▲리눅스 SW
리눅스 관련 SW 중 수출이 활발한 것은 내장형(임베디드)과 데스크톱용 운용체계 및 응용프로그램이다.
임베디드 리눅스는 주로 PDA나 정보가전에 사용된다. 일본은 PDA나 정보가전 하드웨어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임베디드 리눅스 기술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국내 임베디드 리눅스업체들은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지리서치는 최근 일본의 라디오커뮤니케이션테크놀로지와 자사가 개발한 임베디드 리눅스 운용체계인 리누엣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번 공급은 부가가치 재판매(VAR) 방식으로 미지리서치가 운용체계와 응용프로그램을 포함한 리누엣 패키지를 제공하면 라디오커뮤니케이션테크놀로지가 일본어 입력기·필기인식·글꼴 등을 추가 개발해 일본 하드웨어 및 SI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팜팜테크는 최근 일본 최대의 모바일 단말기용 브라우저 개발업체인 액세스와 임베디드 리눅스 분야의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계약 체결로 팜팜테크는 자사가 개발한 임베디드 리눅스인 타이눅스와 액세스의 모바일 단말기용 브라우저인 넷프런트를 통합해 일본의 단말기 제조업체에 판매할 방침이다.
아델리눅스도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무선인터넷 전시회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데스크톱 분야에서는 한컴리눅스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0억7000만원이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5억8000만원이다. 올해는 매출목표 46억4000만원 중 해외에서 22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한컴리눅스의 주요 해외시장은 중국과 일본 및 미국. 한컴리눅스는 중국의 경우 PC업체인 연상그룹에 작년 5월부터 한컴오피스를 번들로 공급해왔으며 일본 시장에서는 올해 2월 레드햇재팬과 공동으로 일어판 리눅스용 오피스 패키지인 두오피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시스템SW 분야
DB, 미들웨어, 시스템관리 SW, 주크박스 관리 SW 등 시스템 SW분야의 해외시장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시스템 SW의 경우 뛰는 업체는 많지 않지만 다른 SW의 기반 플랫폼이 되거나 OEM 및 번들공급 등 다양한 형태의 수출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국산 DB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을 비롯해 미들웨어 전문업체인 티맥스소프트와 우노시스템, 스토리지 관리 SW업체인 인사이트테크놀로지, 네트워크 관리 SW업체인 스콥정보통신, CASE툴업체인 센트럴에스티 등이 대표적인 수출업체들이다.
이들 업체가 올해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수십억원 규모로 미미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300억원 가량의 수출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컴퓨터통신은 캄보디아 정부와 행정전산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티맥스소프트 역시 일본 대형 업체들과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어 수출규모 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스템 SW의 해외진출 움직임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가격뿐만 아니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 티맥스소프트의 경우 일본 모 업체에서 BMT한 결과 BEA 턱시도보다 티맥스가 대규모 사용자 환경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사이트의 경우에도 미국 스토리지 관리 SW업체인 백본에 공급하는 제품군으로 영국 K-PAR와 경합을 벌이다 최종 선정됐다.
또 우노시스템은 해라스엔터테인먼트에 웹 연동 미들웨어인 J링크를 공급하면서 BEA 졸트보다 성능이 우수한 점을 인정받았으며 한국컴퓨터통신 역시 캄보디아 정부를 파트너로 삼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따라서 일회성 수출이 아닌 해외시장에서의 장기적인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스템 SW의 특성상 다른 국산 애플리케이션 SW와 연계성이 높아 국산 솔루션이 동반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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