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산업의 경우 유난히 외국 회사가 많다. 워낙 품목이 다양하고 품목별로 투자비가 5000만원부터 많게는 10억원까지 만만치가 않아 국내시장만을 목표로는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히로세코리아(대표 김연혁)도 그 중의 하나다. 지난 85년 대덕GDS와 일본 히로세전기가 합작해서 설립된 이래로 국내 커넥터산업을 선도해오고 있다.
“간혹 히로세코리아의 제품을 국내 소규모 업체가 불법 복제해 유통시키는 사례가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국내 커넥터업계의 전반적인 기술발전에 자극이 되는 등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히로세코리아는 매년 3개월씩 6명의 연구원과 제조기술 담당자를 일본 히로세 기술센터에 보내 선진 기술을 익히고 있다. 현재 35명의 연구원이 근무중인 히로세코리아 연구소에서 이를 바탕으로 초고속 대량정보전송시대에 요구되는 차세대 첨단 커넥터 개발이 한창이다.
연구소는 현재 한국통신 가입자망 연구소와 공동 프로젝트로 홈네트워킹용 광커넥터를 개발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2년 계획으로 진행중인 이 연구를 통해 집안까지 광통신 선로가 들어오는 FTTH(Fiber To The Home)시대가 열 계획이다. 히로세코리아는 또 지난해부터 30여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용 커넥터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노트북PC, LCD 등의 시장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0.5㎜ 협피치 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 및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히로세코리아는 설립 후 16여년 동안 한번도 대덕GDS와 일본 히로세에 배당을 한 적이 없다. 수익금 전액을 유보금으로 기술개발 부문에 재투자하고 있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품업체로서는 흔치 않은 제안영업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제안영업은 다른 부품업체가 세트업체의 제품개발 이후 요구 기능을 맞추는 데 그치는 것과 달리 앞선 기술을 통해 세트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작성하고 부품을 선행개발, 이를 세트 개발자에게 소개하는 방식의 적극적인 마케팅 개념이다.
히로세코리아는 기술개발과 함께 투명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영현황 공개, 결산내용 공개, 근로복지기금 설치, 종업원에 대한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 성과급 지급 등 투명경영을 통한 직원 만족에 앞서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일본 히로세와의 합작관계에 있어 부적절한 회계 처리 등 불투명한 경영은 양자간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이므로 투명경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투명경영과 복리후생을 철저히 한 결과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지금껏 노사문제가 크게 불거진 적이 없을 정도다.
김연혁 사장은 “설립초기인 80년대 중반만 해도 외자 기업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고 원칙경영으로 인한 오해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국내 산업환경의 글로벌화가 진행돼 큰 문제가 없고 다만 합작사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가끔 발생하는 의견차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외자기업으로서의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커넥터는 제품내 전기신호 및 광신호 등을 연결시켜주는 부품이다. 히로세코리아는 커넥터를 통해 일본기술과 국내기술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히로세코리아
대표이사 : 김연혁
설립연도 : 1985년
자본금 : 16억5000만원
임직원수 : 250명
매출규모 : 780억원(2000년)
주력품목 : 리탱귤러(rectangular)·서큘러(circular) 커넥터, PCB용·나일론·동축·자동차·광 커넥터 등
주요설비 : 사출기·자동프레스·CNC·자동조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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