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통신장비업체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 제휴전선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0일 CDMA단말기 중국진출을 추진중인 LG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자국 CDMA단말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까지 외국기업과의 합작(조인트벤처)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정부가 자국산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 생산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데다 시장점유율도 10%를 밑도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며 “정확한 가입시점을 예상키 힘든 WTO를 거론할 만큼 중국정부가 CDMA단말기 산업경쟁력 배양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의 영향을 받아 중국 CDMA단말기 제조업 허가를 앞두고 합작 및 제휴에 적극 나섰던 국내 단말제조 업계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달리 이제 막 중국기업들과 CDMA단말기 제휴 및 합작에 나선 팬택·세원텔레콤·텔슨전자·스탠더드텔레콤·와이드텔레콤 등은 협상 대상업체 및 시기 등을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CDMA시장을 열어놓긴 했지만 자국산 단말기 부재에 따른 시장잠식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당초 기대와 달리 우리나라 업체들에 돌아올 이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1억명을 돌파하면서 보급률 8%를 기록했으며 CDMA 시장개방에 따라 5년 이내에 3억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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