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의 도서관 수준이 장서 및 학술지 수, 도서구입비 등에서 미국내 주요 대학들과 비교할 때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서울대 장서수는 202만2958권으로 미국연구중심대학도서관협회(ARL)가 북미지역 111개 회원 대학을 대상으로 분석한 2000년도 통계와 비교할 때 최하위인 101위 수준 대학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419만704권을 보유, 1위를 차지한 하버드대학의 14.3%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762만8260권의 장서를 보유한 일본 도쿄대는 북미지역 대학의 6위 수준에 해당됐다.
서울대의 장서보유수는 지난 96년 166만2925권보다는 36만33권이 증가했지만 연간 증가량에서 97년 9만8373권, 98년 15만2099권으로 증가하다가 99년 5만9703권, 2000년 4만9858권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지 종수는 9609종으로 109위 수준에 머물렀고, 도서구입비로 들어간 돈도 373만9275달러로 105위 수준에 그쳤다.
서울대 학술지 종수와 도서구입비는 하버드대 10만5837종과 2122만5368달러의 9.1%와 17.6%에 불과한 수준이었고, 학술지(3만8956종)와 도서구입비(1445만달러)에서 각각 22위와 4위 수준에 해당된 도쿄대보다도 한참 뒤졌다.
특히 서울대가 구독하는 학술지의 경우 지난 97년 이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 말 9609종으로, 97년 말 1만2781종에 비해 33%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터넷 전산망으로 검색해보는 전자저널 수는 해마다 증가, 지난해 말 5370종으로 97년 300종보다 17.9배 증가했다.
이같은 서울대의 열악한 도서관 수준은 국고 및 기금지원비가 IMF사태 이후 계속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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