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가동에 필수적인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이 예산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어 오는 2004년 고속철도 전면 개통을 연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주사업자인 LGEDS컨소시엄은 “오는 2004년 고속철도의 전면 개통을 앞두고 추진하는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이 현재처럼 예산문제로 공정이 계속 연기될 경우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은 물론 2004년 고속철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정부 관계부처에 공식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이미 지난해 LGEDS시스템·삼성SDS·KCC정보통신·LG히다찌 등을 사업자로 선정해 놓고도 고속철도 정보화에 대한 정부의 이해부족으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초기 시스템 설계작업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도청은 오는 2004년까지 총 1048억원을 투입, 현행 철도 운영정보시스템과 고속철도운영시스템을 상호 연계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확보한 예산은 총 452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올해 초기 시스템 설계에 들어갈 249억원의 예산(시스템구축 246억원, 감리비 3억원)도 84억원(시스템구축 82억원, 감리비 1억원)으로 축소되면서 고속철도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시스템 설계작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SI업계측은 핵심시스템 구축에만 3∼4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절대 공기부족으로 오는 2003년 12월 고속철도 시범운행시 예약발매시스템 혼선 등 파행적인 고속열차 운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수행할 과제는 전체 사업의 골격을 잡고 방향을 제시하는 분석 및 설계 단계로 정상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체 공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IT분야 시스템 특성상 내년에 올해 예산의 부족분을 확보하더라도 고속철도 개통은 1년 이상 연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SI업체들의 주장이다.
SI업계 관계자들은 “12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고속철도 사업이 총 공사비의 0.8% 수준에 불과한 1000억원의 정보시스템 예산 부족으로 전면 개통이 연기되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전체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기획예산처 등 정부 예산 부처는 철도청의 민영화 추진에 따른 열차 운영 주체의 변경 가능성을 이유로 고속철도정보시스템에 대한 국가적인 예산투입을 기피하고 있어 철도청이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청 관계자는 “통합정보시스템에 대한 초기 설계작업을 더이상 연기할 경우 2004년 고속철도 개통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내부 판단아래 철도청 자체 예산으로 200억원 가량을 조성, 올해 사업에 우선 투입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2004년까지 총 1048억원이 투입되는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 프로젝트는 영종도 신공항 프로젝트와 같은 범국가적인 정보화 사업으로 고속철도의 성공적인 운행은 물론 미래 철도 정보화의 추진방향을 결정짓는 핵심사업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5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8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보조배터리 내부 절연파괴 원인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