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 여부가 확실히 규명되기까지 일정한 기준을 마련, 전자파의 잠재적 위험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전자파연구시민협의회의 초대 공동대표를 맡은 한일의료기 손상호 사장(41)은 시민협의회의 탄생 취지를 이렇게 밝히며 전자파 문제를 다시금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켰다.
그동안 전자파 관련 유해성 문제는 학계와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제기돼 왔지만 아직까지 일관된 연구결과가 없어 일반 시민들 역시 막연한 정도로만 인식해온 것이 사실이다.
손상호 사장 역시 시민협의회 출범의 산파 역할에서부터 공동대표를 맡기 전까지는 전자파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던, 그저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에 불과했다.
그가 ‘전자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즐겨 사용하던 전기매트로 인해 온 몸이 저려오는 증상을 겪게 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그는 안전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전기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유해 전자파를 차단하는 건강매트를 개발, 지난해 5월에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건강매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전자파’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이 전자파를 방출하는 여러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고 전자파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자파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자파에 대해 자주 논의했던 분들과 전문 NGO를 발족하자는 데 의기 투합해 지난 12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영국이나 미국은 휴대폰의 전자파 방출량 표기나 전자파에 대한 위험문구를 첨부하도록 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전자파가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피해 여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 전자파 문제를 공론화해 시민들에게 전자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전자파 수치 표시 및 전자파 노출지수를 발표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며 전자파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책이 세워질 수 있도록 전자파 연구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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