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바쁜 현대생활과 급부상하고 있는 신 매체의 파고속에서 현대인의 독서시간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그마나 틈을 내 독서를 하려고 해도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윤양중)가 최근 양질의 도서정보를 제공하고 국민독서운동 확산을 위해 매월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발표하고 있다. 독서를 원하는 현대인에게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달에도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발간된 260여종의 도서 가운데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서평위원회에서 10종의 ‘6월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했다.
한국 역사를 재조명한 역사소설부터 사회현상을 담은 사회서, 인류의 역사를 다룬 과학서까지 장르가 다양하다.
선정도서는 △칼의 노래 1, 2권(김훈, 생각의 나무) △정조대왕의 꿈(유봉학, 신구문화사) △온 세상은 한송이 꽃(숭산, 현암사) △유럽의 파시즘(김수용 외, 서울대학교 출판부) △리더여, 두려움을 극복하라(앨런 다운스, 위즈덤하우스) △NGO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박상필, 한울) △40억년의 시나리로(존메이나드 스미스 외, 전파과학서) △문학속 우리 도시기행(김정동, 옛오늘) △사라져가는 토종문화를 찾아서(이용한 글, 심병우 사진, 실천문학) △성철스님과 모과동자(정찬주 글, 박철민 그림, 현대문학 북스) 등이다.
이 가운데 충무공 이순신을 일인칭화자로 삼은 장편 역사소설인 ‘칼의 노래’는 전통적인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성웅 이순신보다는 사랑과 성에 고민할 줄 아는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표현하고 있어 고민하는 지도자로서의 인간적 실존을 부각시켰다. ‘정조대왕의 꿈’은 광범한 사료를 바탕으로 정조시대의 진실을 밝히고 있는 정통역사서를 표방하고 있다.
숭산이 선불교의 공안(선문답)을 365일의 명상주제로 엮은 ‘온 세상은 한 송이 꽃’은 우리의 일상을 멈추고 잠시 하늘를 보게 하는 여유를 되찾게 해준다. ‘NGO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NGO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경희대학교 NGO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중인 박상필 교수가 n세대를 위해 펴낸 NGO 입문서.
이론적 기초에서부터 NGO와 민주주의의 관계, 국제사회에서의 NGO 역할, 한국사회와 NGO 등 다양한 소재 및 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NGO에 대한 참여와 관심은 사회적 다양성과 민주주의의 발달을 위해 받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학정보서 ‘40억년간의 시나리오’는 생명이 시작에서부터 언어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생물진화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다. 특히 진화를 다루는 대부분이 교양서들이 제외했던 언어의 진화과정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문학속 우리 도시기행’은 근·현대소설에서 등장하는 장소나 건물의 흔적을 찾아내 설명하고 있다. 건축사학자인 지은이 김선동은 흔히 스쳐 지나갔을 만한 골목길 풍경이나 집모양의 궤를 문학속에서 좇는다. 특히 이광수의 ‘무정’에서 박완서의 ‘나목’에 이르는 24편의 작품속 풍경은 가난하고 서글펐지만 아린 향수로 남은 빛바랜 사진첩을 보는 듯하다.
‘사라져가는 토종문화서를 찾아서’는 이름만 들어도 그윽한 향수로 몸과 마음이 이끌리는 풍경을 글과 사진으로 풍성하게 담아냈다. 숯장이, 대장장이, 짚신장이, 왕골장이, 심마니, 약초꾼, 송이꾼. 그들의 이야기가 실감나게 펼쳐진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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