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단행한 일부 연구소장과 본부장급의 일부 직할 부서장에 대한 인사를 둘러싸고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오길록 신임원장 취임이후 처음 단행한 인사조치였으나 정식 인사발령이 아닌 직무대행체제로 장기화할 경우 기관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ETRI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 중소기업기술진흥본부내 벤처산업기술부와 부품기술개발부를 각각 정보화기술연구본부와 회로소자기술연구소로 흡수시키는 대신 중기기술진흥본부를 폐지, 6개 연구소 3개 연구본부 체제를 6개 연구소 2개 연구본부 체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정보화기술연구본부장 직무대행에 박중무 전 중소기업기술진흥본부장을, 정보보호기술연구본부장 직무대행에 박치항 전 정보화기술연구본부장을, 컴퓨터·소프트웨어기술연구소장 직무대행에 양영규 전 영상처리연구부장을 각각 발령하고 이성국 연구위원을 정보통신기술경영연구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ETRI는 인사규정에 제시된 직할 부서장 공모제를 따르지 않아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직원들은 인사발령전 직할 부서장을 임명제로 전환하는 인사규정 개정협의를 요청해 왔으나 제도적으로 진일보한 공모제가 뿌리내리기도 전에 임명제로 전환, 인사제도의 후퇴를 의미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직원들은 획기적인 연구원 사기진작책과 열악한 연구환경을 타개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방안이 마련된다면 그 안에서 인사규정 개정안을 연관져 검토할 수 있다며 단체교섭에서 정식으로 다뤄줄 것을 사측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ETRI는 기존 공모제가 형식에 그칠 뿐 유명무실한 인사제도로 전락, 폐해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임명제 전환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ETRI 관계자는 “직원들과 충분한 협상을 거쳐 임명제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단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공모제를 실시, 부서장 인사에 따른 정식발령을 내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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