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파의 인체유해 논란이 가중되면서 전자파 차폐재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휴대폰, 노트북PC, PDA, 모니터 등 정보통신기기에 사용되는 전자파 차폐재 수요가 급성장, 올 내수규모만도 12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정통부가 인체에 대한 전자파 흡수치를 규정한 인체안전기준을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함에 따라 그동안 전자파 관리에 소홀했던 일부 전기제품도 전자파 차폐처리를 잇따라 도입할 것으로 보여 향후 4∼5년 동안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파 차폐재 내수시장은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외산제품이 거의 석권해왔으나 제일모직과 익스팬전자 등 국내업체의 약진으로 점차 국산화되는 추세다.
제일모직(대표 안복현 http://www.cii.samsung.co.kr)은 현재 삼성전자 휴대폰용 EMI도료의 80%를 공급하는 등 노트북PC와 휴대폰용 불투명 전자파 차폐 코팅재를 국산화해 올해 12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모니터용 전자파 차폐에 널리 쓰이는 ITO전도성 코팅재 대신 차폐성능이 훨씬 높은 금, 은 성분을 포함한 신종 차폐재를 개발하고 전자파 차폐재 시장의 고급화현상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부품 자체에 전자파 차폐기능을 부여한 전자파 차폐부품 시장은 익스팬전자(대표 김선기 http://www.expan.co.kr)를 선두로 EM솔루션, 하나전자부품 등이 연간 500억원대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자파 차폐부품인 전자파 가스켓은 스폰지 외부에 도전성 금속코팅섬유를 감싼 형태인데 휴대폰, PDA 내부 모듈 사이의 전자파 누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자파 차폐부품 시장은 휴대폰, 통신장비에 쓰이는 차폐용 가스켓과 유리판, 안테나 등 다양한 제품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는데 특히 기술적으로 주목되는 현상은 최근 차폐효과를 높이기 위해 값싼 도전성 화학물질이나 일반금속분말 대신 금, 은 같은 귀금속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익스팬전자는 지난달 미세 금분말을 이용한 섬유 차폐재‘24kdx’를 상품화했는데 24K순금의 전자파 차폐기능과 합성섬유의 유연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익스팬전자는 니켈을 코팅한 기존의 전자파 차단용 섬유제품에 비해 24kdx가 가전, 무선통신기기와 기밀보호에 뛰어난 성능을 지니며 전자파 차폐빌딩, 순금이미지를 살린 고급 소비재 분야에서 수요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익스팬전자는 급성장하는 중국의 전자파 차폐재 시장을 겨냥해 이달안에 가스켓 생산설비를 중국·홍콩지역에 수출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순금을 이용한 차폐부품의 생산비중도 늘려 연말까지 13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널리 퍼지면서 모든 전자, 전기제품에 전자파 차단기능이 필수적으로 요구됨에 따라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다양한 형태의 전자파 차폐재가 잇따라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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