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벤처기업·벤처캐피털·학계·언론계 등 벤처리더들은 현재 경영여건이 열악해 2002년 이후에나 경기가 본격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안에 경기회복을 전망해온 정부의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것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 전반에 걸쳐 잠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다산벤처가 법인설립 1주년을 맞아 국내 벤처리더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경영여건을 묻는 질문에 ‘다소 어렵다’는 대답이 46%, ‘매우 열악하다’는 응답이 17%나 됐다. 이들은 경영여건이 열악한 주요 원인으로 코스닥 급락에 따른 벤처투자 급감 26%, 벤처기업의 자생력 부족과 벤처정신 해이 23%, 국내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경제전반의 어려움 22% 등을 꼽았다.
또 본격적인 벤처업계의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002년 이후 45%, 2003년 21% 등 전체의 66%가 내년 이후에야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벤처기업 성장의 장애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벤처정신 및 열악한 문화환경 24.5%, 지속적인 기술개발투자 미흡 23%, 전문인력 부족 17.5% 등 벤처기업 내부요인이 64%를 차지, 정부역할 부족 및 벤처에 불리한 금융환경 등 외적인 요인을 앞질렀다.
인터넷 기업에 대한 평가에서는 오프라인과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뒤따른다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조만간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44%를 차지, 비교적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코스닥 시장 및 벤처캐피털 역할 평가에 대한 질문에 ‘벤처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대답이 각각 98%, 91%로 압도적이었으나 향후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시장감독기능 및 퇴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해외 투자기관 선호도에 대해 벤처기업인의 60%가 국내 벤처캐피털보다 해외투자기관을 선호했으며 주된 이유로는 해외 네트워크 확보 57%, 대외 이미지 제고 24% 등을 들었다. 주요 해외진출시장으로는 중국 44%, 북미 35%, 동남아 14% 순으로 나타나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미국시장보다 큰 것으로 인식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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