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3세대 이동전화시장 전망`

 

 비동기식과 동기식의 세계시장 비율은 ‘6대4’.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둘러싼 기술표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기식 시장이 당초 비동기식에 비해 ‘8대2’로 열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기존 자료와는 달리 ‘약진’할 것이라는 자료가 나왔다.

 3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 http://www.etri.re.kr)이 낸 ‘최근 환경변화에 따른 제3세대 이동전화 시장 전망’보고서는 IMT2000의 기술방식 선택과 관련, 동기식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당초 제3세대 이동전화 시장 전망에서 2005년께 WCDMA 가입자가 2억5000만명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시장환경 변화로 9000만명이 줄어든 1억6000만명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cdma2000 시장은 중국 및 아시아 국가의 가세로 같은 기간 6330만명에 이르러 3세대 이동전화 시장에서 39.5%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WCDMA 축소, cdma2000 확대=보고서는 WCDMA가 ‘기술적으로 불안정하고 막대한 경매비용 지급에 따라 투자 여력이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사업자 신용등급 하락, 이동전화 2.5세대인 GPRS가 e메일서비스에 충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조건이 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반면 cdma2000의 경우는 WCDMA 방식에 비해 cdma2000 1x, 1x-EV, 3x 등 다양한 기술옵션 제공으로 사업자에 시장환경에 적합한 전략적 투자가 가능하고 제2세대 시장에서 이미 1억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이용한 검증된 기술이라는 점을 시장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cdma2000의 경우 이미 상용장비가 공급중이며 단말기도 올해 상반기중으로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할 수 있어 이같은 기술적 우위에 입각한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이 관건=cdma2000 가입자 확산의 주역은 역시 중국. 잠재시장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에서 올 하반기 CDMA 서비스가 개시되면 올해에 1330만 회선의 IS95A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향후 매년 2000만 회선을 추가해 2004년경 7823만명의 CDMA 가입자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이 제3세대 이동통신에서 독자방식인 TDCDMA를 추진하고 있으나 제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TDCDMA로 수용하기는 어려워 WCDMA, cdma2000, TDCDMA가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하기 때문에 CDMA 시장 확산을 자신했다.

 WCDMA의 도입 지연에 따라 상대적으로 cdma2000 진영의 약진을 기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ETRI는 일본 NTT도코모가 네트워크 구축상 기술적인 문제와 지난 3월에 확정된 세계표준에서 사양 일부가 추가됨으로써 검증항목이 늘어 확인시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는 10월로 도입을 연기한 데 이어 J폰도 12월에 발표될 제3세대 기술표준에 따르기 위해 내년 6월로 도입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스페인이 기지국 정비 등을 위해 당초보다 10개월 늦춘 내년 6월, 포르투갈이 단말기 공급과 기지국 건설 차질로 미정, 싱가포르가 단말기 공급과 네트워크 건설 지연으로 2003년에서 2004년 12월로 연기된 점이 상대적으로 동기식 진영의 세력 확산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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