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정보통신을 이용한 의료서비스 개선

 ‘환자(고객)를 편안하게 앉아서 기다리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급변하는 디지털시대를 맞아 병원들도 이제는 의료정보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함께 고객중심의 통합되면서 차별화된 진료서비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의료계 전반에 걸쳐 널리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병원들이 병원 중심의 이미지를 탈피, 새로운 의료서비스 이미지를 재창조하고 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킴으로써 정보화 사회에 적절하게 부합하는 차세대 의료서비스 산업을 직접 일궈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 길병원, 분당 제생병원, 차병원 등 대형 병원과 방지거병원등 수십개 중소병원이 기존 병원의 인프라에 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 의료서비스의 질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고객을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섰다.

 40여개 중소병원이 회원으로 가입한 e호스피탈코리아(대표 김주성)는 의료정보화를 통한 병원의 경영구조 개선과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개선을 적극 표방하고 있다. e호스피탈코리아는 이의 일환으로 회원인 방지거병원과 강남e병원간에 ‘웹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구축하고 지난 2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통했다.

 양 병원이 이번에 웹 PACS를 가동함으로써 환자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게 돼 필름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를 줄이고 특히 인터넷을 통해 PACS 영상을 볼 수 있게 돼 환자는 엑스선 필름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e호스피탈코리아는 또 강남e병원의 통합데이터센터(IDC)를 거점으로 전국 40여개 회원 병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환자의 진료와 의료정보를 교환하는 효율적인 진료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병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회원수를 연내 80개 병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인천 가천의대 길병원을 주축으로 한 이메디피아(공동대표 이철옥·장세무)도 ‘국민 1인 1주치의 시대’란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환자가 원하는 곳 어디서나 의료상담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원격진료상담서비스를 펼치기로 했다.

 이메디피아는 ‘메디컬서비스센터’를 구축함으로써 다음달부터 인천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디컬서비스센터에 전문간호사가 대기해 있다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나 ‘119’에 연결해주는 것이다.

 또 2000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제작, 비응급시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동영상 서비스 형태로 오는 7월부터 제공, 고객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 주면서 진료예약과 변경 등도 가능하게 하는 한편 연내 2000여개 병의원을 메디컬서비스센터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관련 진료과목으로 유명한 차병원도 여성전문 의료포털 사이트인 ‘차케어스(http://www.chacares.com)’를 최근 오픈하고 기존 의료사이트들이 보여왔던 단방향적인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 제공에서 탈피했다.

 산부인과, 소아과, 불임전문의, 비뇨기과, 가정의학과, 한방부인과 등 70여명의 전문의들은 고객이 ‘궁금해요 Dr.차’ 코너에 자신의 질환이나 증세에 대해 질문하면 24시간내 상담 내용을 영상에 담아 보내주는 ‘무료 동영상 메일링 서비스’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또 아기의 탄생과 새 식구의 탄생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촬영해 제공하는 ‘위대한 탄생 1.0’과 ‘아기 홈페이지’ 등의 유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차병원은 여성전문 인터넷TV방송국도 개설할 예정이다.

 분당 제생병원도 LG건설, 두산건설 등 총 19개 건설업체가 참여한 사이버 아파트 포털서비스 업체 이지빌(http://www.ezville.net)을 통해 분당·수지 등의 사이버아파트에 입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역밀착형 의료서비스를 지난 23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분당 제생병원은 이지빌의 포털사이트 회원에게 인터넷 진료예약, 병실이용, 건강검진과 관련해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분당과 수지 지역에 입주하게 될 7000여가구(3만여명)를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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