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인가.”
지난해 2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인텔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AMD CPU가 국내에서 일부 마니아들의 열광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시장 축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가격과 성능 측면에서 인텔에 우위를 보이면서 국내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여왔으나 비수기인 2·4분기에 접어들면서 펜티엄Ⅲ PC의 대대적인 가격인하에 따라 가격 이점을 상당 부분 상실,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거나 현상유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펜티엄Ⅲ 1㎓ PC와 애슬론 1㎓ PC를 비교하면 성능면에서도 AMD PC가 우월하고 가격적으로도 20만원 가량 저렴, 시장확대과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거의 같은 가격대를 형성, 매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AMD PC가 국내에서도 저변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러한 분위기를 실제 매출로 엮어내는 AMD의 노력이 부족했다”며 “일반인의 인지도 부족에다가 AMD코리아의 전략도 부재, 또 다시 인텔 일변도의 PC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2000여대까지 AMD계열 PC를 판매했던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는 4월 들어 AMD PC판매가 500여대 미만으로 줄어든 데 이어 5월 판매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다른 PC업체와 달리 4, 5월달 PC판매가 1·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 PC에서 AMD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1·4분기 20%에서 10% 미만으로 낮춰진 상태다. 이 회사는 AMD PC매출이 줄어들자 모델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계열사인 미래닷컴에서 AMD PC를 온라인으로 판매해온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올해 월평균 50여대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월 두종류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인지도 부족과 인텔 칩 기반 PC의 가격이 속락, 이처럼 미약한 판매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돔컴퓨터도 올해부터 AMD PC를 취급키로 했지만 일반인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 기업이나 PC방을 대상으로 하는 특판 제품으로만 선보이고 있다.
AMD가 공들이고 있는 대기업들도 인텔의 브랜드 인지도나 영향력을 감안, AMD 제품 채택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적극 마케팅에 나선 펜티엄4 제품은 가격대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높아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기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펜티엄Ⅲ와 펜티엄4 중간 제품으로 AMD CPU를 검토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지만 “펜티엄Ⅲ PC가격이 급락, AMD PC의 이점이 상당 부분 상실된 것이 부담”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 LGIBM 등 대기업 PC제조업체들은 내수시장 제품으로는 아직까지 AMD PC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러한 제품판매 추세와는 달리 컴퓨터 포털사이트인 이비커뮤니케이션이 지난달 초 자사 홈페이지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AMD CPU 선호도가 45%에 달해, 전문가들로부터는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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