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이동교환기(MSC)가 열쇠다.’
최근 KT아이컴이 비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장비 공급업체 선정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 실정에 맞는 MSC 보유 업체가 공급권을 획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주목된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환경과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를 처리할 수 있는 MSC 개발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
◇MSC가 핵심=MSC(Mobile Switching Center)는 이동전화 단말기로부터 전달되는 음성·영상·데이터를 목적지로 전달하기 위해 호 처리와 부가서비스 처리를 하는 교환기. 이동통신망 특성(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종류)에 따라 적합한 기술을 가미해야만 한다.
특히 MSC는 기지국(Node-B)·기지국제어기(RNC)·가입자위치등록기(HLR)·지능형부가장치(Intelligent Peripheral) 등으로 구성되는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의 머리다. 따라서 MSC 유형에 맞춰 나머지 장비들의 기능과 특성들도 결정된다.
◇한국형 MSC 공급 능력이 성공 조건=노텔네트웍스코리아 정수진 대표는 “한국형 MSC를 개발해 시장에서 운용해본 경험을 가진 회사는 삼성전자·LG전자·머큐리(구 대우통신) 정도”라며 KT아이컴 장비 수주 예상도를 그려냈다.
그는 “지난해 11월까지 SK텔레콤 cdma2000 1x 장비공급을 완료하겠다고 장담한 한 외국업체가 한국 시장의 요구(애플리케이션)를 만족시키는 MSC를 안정적으로 구현하지 못해 차질을 빚은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즉 외국 업체가 자체 기술력만으로 MSC 장비를 개발하고, 한국 시장에 공급하며, 사후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전망=최근 외국계 통신장비업체들은 한국형 MSC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이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경험한 업체들이기 때문.
실제 이번 KT아이컴 장비 수주 경쟁에서도 에릭슨-이스텔시스템즈, NEC-기산텔레콤, 노키아-삼우통신공업, 알카텔-한화/정보통신, 노텔네트웍스-머큐리-소프트텔레웨어의 컨소시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결국 한국형 MSC 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차세대 통신장비 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될 전망이다. 과연 어떤 한국 기업이 ‘알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업체인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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