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14)초고속 인터넷장비-`인터넷 코리아` 세계를 누빈다

 초고속 인터넷 분야의 수출은 ADSL·VDSL·케이블모뎀 등 장비수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600만명에 이르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도 기술을 축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니라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 초고속 인터넷 기술 및 마케팅 기법의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최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한국통신은 지난달 ADSL 기술 및 마케팅 기법을 몽골에 수출했다. 한통은 독일 지멘스 등 외국업체와 경합을 벌인 끝에 몽골정부로부터 몽골텔레콤(MT) ADSL 시범업체로 선정된 것.

 한통은 이에 따라 몽골텔레콤 100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ADSL 및 가입자회선증배장치(SLM) 시범서비스를 6월까지 제공하게 된다. 또 시범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ADSL을 확대 보급해 몽골이 ADSL 및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통은 몽골에 ADSL 기술 및 마케팅 기법을 수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통은 중국·유럽·중동지역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사의 초고속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메가패스 스카이 인터넷’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통은 벤처기업인 펜타미디어가 개발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장치인 ‘터널인더스카이(TIS)’를 이용해 상향 서비스는 유선망으로, 하향 서비스는 무궁화3호 위성을 이용해 1.5Mbps급으로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는 최첨단 위성 인터넷 서비스 수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어서 위성 인터넷 메가패스 스카이 인터넷 수출은 물론 관련장비 수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통은 현재 중국의 차이나유니콤 등 통신사업자 및 케이블TV 사업자 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있으며 해당 현지사업자들로부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져 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통은 우선 옌지 과기대에 위성 인터넷 시험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활용, 중국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나아가 무궁화3호 위성 커버리지 권역에 있는 태국·말레이시아 ISP들과 차례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 및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마무리될 경우 중앙아시아·유럽·중동 지역에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유럽 사업자들이 초고속 위성 인터넷 서비스 운용에 필요한 허브시스템, 헤드엔드 장비에서부터 가입자 장비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 운영 및 마케팅 노하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노하우, 기술인력 양성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당지역 수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선 인프라를 이용한 전국 인터넷망 구축이 어려운 중국과 중동이나 중남미, 유럽 등지의 23개 사업자가 현재 이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어서 이르면 상반기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 해외진출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한통은 이번 수출전략이 성공을 거둔다면 위성 인터넷 시스템에 필요한 제반 솔루션 및 운용기술 수출은 물론 아시아·유럽지역 등 전세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시장진출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업자로 명성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가재모 한국통신 글로벌사업단장은 “전세계 23개 사업자로부터 위성 인터넷 서비스 송출 시스템에 관련한 문의가 들어온 상태”라며 “이 중 일부는 서비스 노하우를 얻기 위해 한국통신과 장기적인 파트너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과 같은 통신사업자의 초고속 인터넷 기술 및 마케팅 수출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나라의 통신기술을 해외시장에 보급하는 효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관련장비의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술 및 마케팅 수출이 성공할 경우 그 효과는 로열티 수입 등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데다 관련장비의 수출도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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