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시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에서 납 사용 규제·전력 절감 등 환경 문제가 집중 거론돼 앞으로 세계 반도체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를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이번에 제기된 환경 문제들은 국내 업체로서는 당장 극복하기 쉽지않아 환경문제가 자칫 국내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수출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연합(EU)대표는 납을 사용한 전기전자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막바지 제정중이라고 밝혀 납을 사용한 전기전자제품의 대유럽 수출은 이르면 오는 2006년께 중단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독자적으로 납을 사용하지 않는 반도체를 개발해 놓고 있으나 이를 탑재한 시스템의 경우 무연기술의 적용이 미흡해 자칫 판로가 위축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또 이번 회의에서 WSC는 EU와 미국의 전력 저감 요구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화력 발전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단초가 생겼다.
업계는 선진국이 환경오염물질인 CO₂를 대량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화력발전의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 경우 주로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한국·대만·일본 등 3국 반도체 업체는 원자력과 같은 새로운 전력원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업계는 무연 제품의 개발이나 화학발전의 자제 모두 국내 반도체 업체로선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여서 민관 합동의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WSC는 △미국의 반대로 중단된 반덤핑 규제에 대한 스터디그룹을 다시 재개키로 했으며 △2010년까지 과불화탄소(PFC)의 방출량을 10% 이상 감축하는 협약에 신규 업체를 적극 가입시키고 2단계 계획으로 화학물질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전담 실무팀을 구성키로 했다.
또 신시장 개척을 위해 정보기술협정(ITA)에 중국은 물론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의 가입을 적극 촉구했으며 전자상거래에 대한 백서도 작성키로 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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