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금주의 키워드>계좌통합관리

 계좌통합관리란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돼 있는 개인의 각종 금융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 화면에서 한번에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개 사이트에서 각 금융기관의 예금·적금·신탁·주식 등은 물론 대출금 내역, 신용카드 사용내역, 보험금 및 연금 관련 사항도 조회할 수 있어 해당기관의 인터넷사이트를 일일이 접속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계좌통합서비스 이용고객 확보를 통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원투원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고객서비스 강화 효과도 얻어 타 기관과의 차별화 전략 및 신규고객 유치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들은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차별화 및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향후 자산종합관리시스템(PFMS:Personal Finance Management System)으로 확대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9년말부터 계좌통합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은 2000년말 현재 100만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 오는 2003년에는 2200만명, 2005년에는 9000만명 가량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이 서비스를 시작한 기관은 시티그룹이며 찰스스왑·아메리카온라인·이트레이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는 각 금융기관과 고객들 사이에 별도의 서비스업체를 두는 서버방식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했다. 대신 고객이 서비스업체로부터 솔루션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관련 금융기관의 인터넷사이트에 나타난 개인정보를 긁어서 한번에 보여주는 스크린스크래핑(screen scraping) 방식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각 금융기관의 고객DB에 일일이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승인하에 관련 인터넷사이트에 나타난 정보를 가져오는 것이므로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은 거의 없다는 게 스크린스크래핑 기반 서비스 및 솔루션 개발업체들의 주장이다.

 반면 한국통신커머스솔루션즈는 각 금융기관과 일일이 전용선을 연결, 보안성을 강화한 ‘OFX(Open Financial eXchange)’ 방식을 제안, 하반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 필수적이어서 전문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소프트그램(http://www.softgram.com)의 경우 스크린스크래핑기법과 각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전용선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계좌통합솔루션 ‘이파이낵스 크로스 어카운트(eFinaX CrossAccount)’를 개발해 굿모닝증권과 한빛은행 등 금융기관에 공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국내 모 대형 포털사이트와 계약을 진행중이다. 핑거(http://www.finger.co.kr)도 스크린스크래핑기술이 적용된 ‘마이핑거’를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등에 서비스하고 있다. 오픈테크(http://www.otech.co.kr)의 ‘오아시스’와 넷앤미닷컴(http://www.netnme.com)의 ‘히드라’, 기웅정보통신(http://www.kwic.co.kr)의 ‘FAAS’, 조이닷컴(http://www.zoi.com)의 ‘조이뱅크 SS’ 등도 계좌통합솔루션을 선보였으며 이들은 모두 은행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금융계좌통합서비스는 각 솔루션업체의 차별된 기술과 함께 보안성이 얼마나 확실한가가 시장에서의 승부를 결정짓는 열쇠가 되고 있다. 계좌통합이 각 고객들의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둔 개념이기 때문에 보안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 개인정보의 유출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계좌통합솔루션을 도입한 금융기관들의 보안성 검토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국내의 솔루션업체들도 개인의 금융정보 보호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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