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for IT](4)사이먼

 정보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보를 관리하는 스토리지시장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기업의 IT부문 신규투자에서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02년 이후에는 7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정보저장이 아니라 저장된 정보의 빠른 탐색이 스토리지의 핵심기능으로 요구됨에 따라 스토리지시장은 업체간 기술개발경쟁으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런 스토리지시장에서 지난해부터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NAS(Network Attached Storage)다. 파일공유기능이 뛰어나고 호환성과 확장성이 높은 NAS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3년 설립된 사이먼(대표 박학송)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독자기술로 자체개발한 NAS장비를 판매하는 업체다.

 사이먼이 5년여의 연구개발기간을 거쳐 지난해 시장에 내놓은 ‘알레그로 2000’ 시리즈는 그동안 스펙벤치UDP벤치마크·ZD랩넷벤치 등 각종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 세계 유력 스토리지업체의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사이먼은 이미 지난 99년 6월부터 산업자원부의 지원 아래 전자부품연구원, 서울대 신기술공동연구소와 공동으로 멀티플랫폼 네트워크 저장장치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회사 NAS장비의 강점은 스토리지 컨트롤러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성능 캐시 컨트롤러 ASIC을 독자개발해 가격 대비 성능을 크게 높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박학송 사장(58)은 “알레그로 2000 시리즈는 자체개발한 파일 캐시 컨트롤러와 솔리드스테이크디스크컨트롤러 기능을 복합한 ASIC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타 제품에 비해 파일 서비스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알레그로 2000의 또다른 강점은 다이내믹파티셔닝 지원으로 운용 도중 전원의 차단없이 파티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자체개발한 장비이기 때문에 각종 컨설팅서비스 및 사후관리면에서 완벽한 지원을 할 수 있다. 자사제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제품을 받아 공급하는 외국계 업체들과는 지원서비스의 질이 다르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사이먼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 등지에도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미 일본내 대리점망을 통해 200만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렸으며 중국·말레이시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박 사장은 “아직 회사의 지명도가 떨어지고 자금력과 영업망이 부족해 실제 매출을 올리는 데는 어려움이 많지만 IT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기술을 보

유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미국 하니웰연구소·삼성반도체 등에서 시스템 및 ASIC 연구개발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는 박 사장은 “기술력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영업망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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