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강국 2005」비전-30억 달러 수출 SW대국 야심

 ‘소프트웨어 강국 2005’ 비전, 과연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한낱 꿈에 불과한가.

 ‘소프트웨어 강국 2005’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연간 30억달러 이상의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에서 정통부가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목표이자 슬로건이다.

 △소프트웨어 강국 2005의 비전=만약 정통부가 의도한 대로 2005년까지 소프트웨어 업종이 전략 수출상품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은 그간의 수입의존적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수출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하게 다지고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성장엔진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을 게 분명하다.

 정통부가 내놓은 ‘소프트웨어 강국 2005’ 비전은 소프트웨어 분야의 수출 목표를 지난해의 1억6000만달러에서 오는 2005년까지 연간 30억달러 규모까지 늘려 우리나라를 명실상부한 소프트웨어 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전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소프트웨어 수출강국으로 부상하고 GDP 대비 소프트웨어 생산비중이 7%에 달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아지게 된다.

 이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기 위해선 올해 3억2000만달러, 2002년 6억4000만달러, 2003년 11억5000만달러, 2004년 18억4000만달러어치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해야만 한다. 연평균 80% 이상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해야만 달성 가능한 목표치다.

 △추진 현황=정통부와 소프트웨어진흥원,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정보통신진흥협회 등 유관기관들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정통부 장·차관 등 고위층이 잇따라 소프트웨어 및 SI업체 대표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중동지역을 방문, IT현안을 논의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중동, 남미 등 지역 국가의 대사 및 상무관들을 초청, 우리나라 IT산업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강국 2005의 전위부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진흥원은 기존 해외지원센터의 기능을 종전 인큐베이팅 위주에서 마케팅 허브로 전환하고 있으며 현재의 실리콘밸리, 베이징 외에 보스턴, 도쿄, 상하이, 런던 등에 지원센터를 연내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동남아, 남미, 유럽, 인도, 이스라엘, 캐나다 등의 지역에 해외센터를 추가 개소한다.

 정통부 및 소프트웨어진흥원 중심의 해외시장개척단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해외시장개척단이 파견된 데 이어 올해만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남미, 동남아, 호주 등의 지역에 해외시장개척단이 파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엑스포컴, 타이트로닉스, E3, 세빗, 넷월드+인터롭, 컴덱스 등 세계 유명 IT전시회에 국내업체들이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의 기관과 공동으로 한국관을 마련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에 흩어져 있는 IT전문가들을 묶는 작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다음달중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민족IT전문가대회가 열려 해외교포들의 인적인 네트워크를 조직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이처럼 정부나 소프트웨어 유관기관들이 수출교두보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업계는 아직 정부의 이같은 소프트웨어 육성정책 의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몇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올해초 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소프트웨어 업체와 춘계 컴덱스에 공동부스를 마련해 해외진출을 모색했는데 몇개 업체를 빼고는 수출실적은 물론 상담실적도 부진해 참가업체에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해외수출을 추진해온 H기업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EDCF자금을 신청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소프트웨어 분야에 EDCF자금이 지원된 사례가 별로 없는데다 지원절차가 의외로 까다로워 자금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의 벤처기업인 I기업의 권모 사장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기관에서 정보를 얻고 수출관련 상담을 했으나 중국관련 정보가 태부족한데다 원스톱 행정서비스 체계도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다못해 비자문제도 소프트웨어 업체 입장에선 쉽지 않다.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기 위해선 상주 직원에 대한 주재원 비자가 필요한데 제때 주재원 비자를 받지 못해 현지법인 설립이나 제품수출에 차질을 받기 일쑤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강국 2005’ 비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업계가 수출현장에서 부딪히고 있는 현실적인 매듭을 하나씩 풀어주는 정책적인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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