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 산하 한능벤처기술투자의 김철우 전무(33)는 한국능률협회가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벤처업무를 거친 마당발이다.
지난해까지 한능엔젤그룹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5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엔젤그룹으로 성장시켜 놓았다. 현재는 한능벤처기술투자 전무직과 함께 벤처기업에 대한 컨설팅·마케팅 지원을 담당하는 벤처경영팀장도 맡고 있으며 한국능률협회 벤처업무의 틀을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4월 출범한 한국능률협회 산하 한능벤처기술투자의 투자심사를 총괄하면서부터 1년여만에 13개 업체에 158억원을 투자하는 등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김 전무의 위치가 단시간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 95년 당시 태일정밀의 자회사였던 대방창업투자에 입사,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투자했던 대표적인 기업이 자네트시스템·다산금속 등이다. 이때 김 전무는 단기간내 업무실적을 인정받아 투자심사 과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98년 3월 제일창업투자 투자심사 1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전무는 골드뱅크·서두인칩·한글과컴퓨터·비트컴퓨터 등 현재 코스닥에 등록된 대표적인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며 자신의 트랙리코더를 만들어갔다. 지난 99년 12월까지 22개월간 제일창투에 근무하면서 30여개 업체의 투자 및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김 전무의 이같은 벤처투자 및 사후관리 능력은 한능엔젤그룹의 벤처경영팀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후 벤처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40여년간 기업 종합경영컨설팅을 해온 한국능률협회그룹의 경영컨설팅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게 됐으며 한능엔젤그룹이 한능벤처기술투자를 설립하면서 다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복귀했다.
복귀시점이 코스닥거품론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이었는데도 13개 업체에 158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젠네트웍스가 이미 지난 1월 코스닥에 등록됐으며 코스모브리지·새롬엔터테인먼트·한국반도체소재·휴노테크놀로지 등이 올해안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에는 각각 50억원, 64억원의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새로운 투자재원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청풍명월’이라는 영화 제작 참여를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투자쪽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벤처투자는 투자보다 사후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경영·마케팅은 업체의 성장에 가장 큰 촉매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투자는 물론 경영 및 마케팅에 더 노력합니다. 씨는 아무나 뿌릴 수 있지만 그것을 가꾸고 성장시키는 일은 진정한 애정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김 전무가 말하는 변하지 않는 투자지론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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