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는 3·4분기에 바닥을 찍고 4·4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 오는 2004년에는 다시 최고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4일 가트너 데이터퀘스터 한국지사가 주최한 ‘반도체산업 현황 및 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가트너그룹 조 그레니어 반도체담당 수석 부사장은 전세계 반도체시장이 하락국면을 벗어나 4·4분기에는 회복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감산해온 D램 등 주요 반도체의 재고가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인데다 미국의 경기와 소비재 수요가 살아나 적어도 4·4분기에는 회복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반증하는 예로 올해 약 5억대의 수요가 예상되는 이동전화기 생산이 4억6000만대로 줄어들어 공급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처럼 하반기에는 전자산업 각 부문에서 부품과 제품이 달리는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반등을 시작한 이후에는 이동통신과 멀티미디어 등의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MEMS 등 신기술이 투입돼 반도체시장의 활황을 이끌어 오는 2004년까지 평균 12%의 성장세를 유지해 전체 반도체시장이 3500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4분기에도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반적인 분석을 뒤집을 만큼의 수요감소 원인이 추가로 도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되면 올해 시장은 당초 16%보다 큰 폭인 25%까지 감소하고 반등 및 회복 주기도 그만큼 뒤로 미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을 비롯, 일본·대만·중국 등이 IT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세계 반도체시장을 주도해갈 세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시장 침체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비전수립을 견지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연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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