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정보통신부문에서 일해온 경험을 살려 한국통신의 인프라를 이용한 정보화, 특히 초고속 통신망 보급에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 1월 한국통신 충남본부로 부임한 이성재 본부장(53)은 초고속 통신망의 국내 보급사업을 처음 입안한 몇 안되는 인물답게 “통신망 구축이야말로 우리나라가 21세기 정보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 96년부터 초고속통신관리단 시설계획국장을 지내며 기획했던 사업이 현실로 마무리되는 열매는 대덕밸리를 중심으로 초고속 통신망을 완벽하게 구축, 연구소와 벤처기업 등이 상호 원만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그는 “현재 대전·충남지역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7만7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만명이 늘어나는 등 양적인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질적인 서비스에 치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를 위해 한통 충남본부에 지난달 발족시킨 것이 ‘메가패스 ADSL 비상대책팀’이다. 시설공급·개통·AS 등의 업무에서 통합관리 이용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포인트·원스톱 업무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ADSL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가설적체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원들의 ADSL 가설 및 유지보수 요원화’를 선언, 전직원들의 위탁교육 및 실무교육에 치중하고 나선 것. 이는 그의 일에 대한 욕심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에 관한한 완벽에 가까운 치밀한 스타일이어서 때로는 ‘적당히’에 능숙한 직원들의 사기(?)를 꺾어놓기도 한다.
“대전지역 정보유통의 거점이 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장비를 구입하는대로 이달 말이나 늦어도 6월 중순까지는 개통할 계획입니다. 이곳에 150개의 벤처기업을 유치, 기업간 협력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시장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록 할 계획입니다.”
대덕연구단지내 한국통신 가입자망 연구소 2층에 450평 규모로 들어설 대전IDC는 고객의 서버를 한국통신 인터넷 백본 스위치에 접속하고 서버관리를 대행하기 때문에 인터넷방송 등 콘텐츠사업에 적합하다는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고속백본접속(코로케이션) 서비스에 현재 17개 업체의 가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코넷의 고속백본에 직접 접속된 서버를 전용으로 임대해 서버 운용 및 기술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개인 창업자, IP, CP사업자 및 인터넷방송사업자를 위한 서버호스팅서비스에 24개 업체가 신청,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통 충남본부는 IDC를 통해 이용자가 자체 웹 서버를 설치, 운용하는 것과 동일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웹호스팅서비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업체의 이용비용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서비스, 업체의 본·지점간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려는 기업에 편리한 노츠호스팅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본부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이동전화의 보급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유선전화의 트래픽이 그것이다.
“유선시장 침체로 매출액이 최근들어 15% 이상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선시장이 전체 통신시장의 63%를 차지하고는 있으나 2∼3년 안에 역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한통충남본부는 집에서는 이용료가 저렴한 유선을 이용하고 외부에서는 무선전화로 쓸 수 있는 유무선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최근 한국통신의 민영화나 해외매각 추진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끼면서도 “해외매각이라는 말보다 외국 유명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따른 DR발행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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