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양산이 본격화했으나 초기시장인 만큼 당장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갈 정도로 대중화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값이 내려갔다 해도 여전히 1000만원에 육박하는 PDP TV를 구입할 만한 계층은 극히 제한적이다.
다만 업무용 수요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전망이다.
공항과 같은 공공지역과 백화점, 노래방 등 업소에서는 물론 회의 및 전시용이나 영화상영용 대형 화면이 필요한 사무실이나 항공사 등에서 PDP 수요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무용 수요의 급격한 증가 가능성은 이미 1∼2년 전부터 컴덱스·세빗 등의 국제 전시회를 통해 확인됐다.
프로젝션TV 등으로 홍보영상물을 보여줬던 참여업체들은 대부분 PDP로 바꿨다.
업계는 이러한 업무용 제품이 초기수요를 이끌고 PDP 화면을 자주 접한 소비자들도 이를 거실에 가져다놓으려는 욕구도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화 시점은 패널 값이 떨어지는 1∼2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열릴 월드컵을 전후로 PDP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PDP산업을 주도하는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주최국이라는 점도 시장 활성화 전망을 밝게 한다.
가정용으로는 PDP TV와 게임 및 PC모니터용이 대표적이다.
현재로서는 기존 브라운관(CRT)TV에 비해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 PDP TV가 가정용 수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PDP 모니터는 경쟁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의 대형화로 인해 가정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TV를 대체하는 가정용 시장의 잠재력 때문에 PDP 관련 시스템업체들은 업무용에 못지않게 가정용에 대한 마케팅도 올해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아파트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건설업체의 사이버아파트에 납품을 적극 추진중이다. 또 해외로는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업무용과 가정용의 비율은 현 8대2에서 2005년께 2대8로 역전될 전망이다.
PDP업체들은 업무용이든 가정용이든 패널 수요가 내년 이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올해는 수율안정과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50%를 밑도는 수율을 연말까지 80∼90%대로 높이고 제조원가도 1∼2년 안에 30∼40% 정도 낮출 방침이다.
제조원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탑재한 시스템의 가격도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
42인치 PDP TV의 가격은 지난해 9000달러에서 내년께 4000달러, 2005년께 300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대형TV시장을 주도해온 프로젝션TV는 급속한 퇴조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PDP업체들은 초기 업무용시장을 공략해 적정한 생산물량을 확보, 공급가격을 낮춰 다가올 가정용 특수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업무용 제품의 시장쟁탈전은 한국과 일본의 PDP 패권경쟁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1라운드인 셈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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