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이 한데 뭉쳐 취약한 생산기술, 영업력을 상호 보완하는 협동화단지를 속속 건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산재한 모터·PCB·센서·등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 전자부품업체들은 공동출자 형태의 협동화단지를 건설, 공동구매·마케팅 및 협업생산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문을 연 부천시 테크노파크의 소형모터 협동화단지와 인천 가좌동의 PCB협동화단지는 협동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벤치마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12개 벤처형 소형모터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부천 테크노파크단지는 부품의 공동구매·연구개발·마케팅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모터넷의 임태빈 사장은 “지난 2월부터 기어박스·하우징· 코어·브라켓·마그넷 등 주요 핵심부품을 공동구매하기 시작한 결과, 기존보다 10% 정도의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 소형모터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신형모터의 공동 연구개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소형모터업체는 오는 7월 모터생산에 필수적인 권선작업을 대행하는 별도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손왕목 정심전자 사장은 “궁극적으로 입주업체들은 연구개발 및 마케팅만 담당하고 모터생산은 공동사업체가 담당하는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지역에 흩어져 있던 광명써키트(대표 이경범), 성우써키트(대표 김성재), 경성전자(대표 이병국), 성진전자(대표 박재근), 킵스(대표 이호덕) 등 5개 PCB업체가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모아 건설한 인천 가좌 PCB전문 협동화단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호덕 킵스 사장은 “중소 PCB업체 단독으로는 도금공정 등 PCB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폐수를 처리하는 환경설비를 구축하기가 어려워 함께 뭉쳐 친환경적 생산설비 아래서 PCB를 생산해 보자는 취지에서 협동화 단지를 만들게 됐다”면서 “이제는 국제 환경 기준에 적합한 오폐수 처리 설비를 갖춰 국제 수준의 PCB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좌써키트단지에 입주한 5개 PCB업체들은 거의 모두 월 5000㎡ 규모의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능력을 보유, 샘플에서 중규모 물량까지 소화할 수 있다.
김동욱 광명써키트 상무는 “여기에다 5개 입주업체들은 공동 영업을 통해 PCB 가공을 분할, 처리할 수 있어 실제 생산능력은 월 2만㎡를 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부천 테크노파크에 입주한 10개 센서업체와 12개 계측기업체들도 제품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공동 협력키로 하는 등 협동화사업이 여타 중소 전자부품업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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