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위성방송수신기·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올해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PC·전자관(모니터) 등은 전년대비 10%대의 수출감소가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IT제품의 수출입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우리나라 IT제품의 올해 전체 수출은 작년 510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5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은 세계시장의 소비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남미·호주·중국의 CDMA방식 서비스 확산과 GSM단말기 생산업체 증가로 인해 올해 수출이 15% 내외의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휴맥스 등 주요업체들이 최근 대형 수출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는 위성방송수신기 부문은 우리 제품이 품질경쟁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어 전년보다 30% 이상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올해는 유럽·중동·중남미·중국 등지에 대한 수출호조로 7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TFT LCD의 경우 일본 주요업체들이 우리나라 업체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대형패널 대신 중소형 패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 공급과잉 국면의 조기 해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가격폭락도 2·4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4분기 삼성전자·LG필립스·하이닉스(구 현대전자) 등 국내 3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31%에서 39%로 늘어나 연간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TFT LCD 수출은 지난해 3억달러보다 30% 이상 증가한 4억달러로 전망되며 가격인상 여하에 따라서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우리나라 IT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단가하락과 컴퓨터 수요둔화, 인텔의 조립형 반도체 주문감소로 올 상반기까지 수출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64M에서 128M로의 세대교체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수출단가의 회복을 가정하더라도 올해 반도체 수출은 작년 260억달러보다 5% 이상 감소한 245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밖에 전자관(주사선을 사용한 일반 모니터) 수출은 작년보다 10% 이상 감소한 3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PC수출은 재고누적과 LCD패널 공급과잉 등이 겹쳐 작년(28억달러)보다 15% 감소한 2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 김고현 조사역은 “지난 1·4분기 중 우리나라 IT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한 108억달러에 그쳤으나 하반기 들어 휴대폰·위성방송수신기 등 신흥 유망품목의 분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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