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이 한주만에 기분좋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시장은 지난 한주간 5.6%의 상승세를 보이며 2191.53으로 마감됐다. 이는 다우지수와 S&P지수의 주간상승률 1.3%와 1.1%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정보기술(IT)주에 모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월가에서는 전주말 발표된 미국 1·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2%로 집계된 것과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각) 예정돼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기술주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보기술주들이 전반적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업종별로는 인터넷과 통신장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인터넷지수는 아마존의 주가가 14.9%나 급등하고 야후와 AOL이 각각 3.2%와 4.4%의 상승세를 보이며 한주간 10.7%나 상승, 나스닥시장이 강세를 이끌었다.
전주 퀄컴의 실적부진 우려로 낙폭이 컸던 통신장비업종도 급반등에 성공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한주간 무려 25.9%나 급등하며 나스닥 주요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퀄컴도 한주간 9.4%나 주가가 올랐다.
반면 반도체와 컴퓨터 업종은 한주간 나스닥시장의 상승장에서 소외된 모습이었다. 램버스가 인피니온을 상대로 낸 반도체 특허권 소송이 지난 4일 미 연방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반도체주들이 동반충격을 받았다. 소송 기각 소식으로 인해 램버스는 장중 한때 거래가 정지되는 등 24%나 폭락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약세를 초래했다.
주요 PC메이커인 IBM과 HP도 한주간 각각 0.1%, 2.3% 하락하며 대부분의 기술주가 상승한 것과는 별개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인터넷 강세’와 ‘반도체 약세’는 나스닥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들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두루넷과 하나로통신 해외 주식예탁증서(DR)는 각각 7.4%, 5.6% 상승한 반면 반도체장비업체인 미래산업ADR는 한주간 12.1%나 주가가 떨어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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