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 경영혁신운동은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입니다. 선진 각국의 대형 제조·유통사들이 이미 발빠르게 변신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생활식품류 시장에서 중견기업으로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고 있는 풀무원 이창근 부사장(49)은 한국에선 50/50 경영혁신운동의 전도사다. 지난 2년여간 ECR아시아 회의의 국내 대표로 활동하면서 해외 선진사례를 둘러본 뒤 더욱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됐다고 전한다. 그가 제시하는 50/50 경영혁신의 지름길은 공급망관리(SCM).
풀무원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이기도 한 이 부사장은 지난 수년간 자사 SCM 기반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제조업체들에는 SCM이란 개념이 생소하기만 했던 지난 99년부터 풀무원의 정보시스템 정비를 진두지휘, 최근 들어 다양한 성과를 보고 있다. SCM 협력사인 LG유통과는 무전표·무검수 환경을 만들어낸 상태다. 그는 “납품과정에서 종이서류로 확인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사람이 개입할 필요도 없는 시스템이 일부지만 적용되고 있다”면서 “재고부담과 결품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본여건이 마련된 셈”이라고 자평했다. 올해는 소매점과 직발주 환경을 구축해 소매점 단위의 납품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또 판매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생산라인에 적용하기 위해 POS데이터 서비스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풀무원이 추구하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매출·수익 성장이다. 지난 99년 1100억여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SCM 도입을 통해 오는 2003년 3000억원이라는 성장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SCM 나아가 50/50 경영혁신운동을 통해 풀무원이 달성하고자 하는 실익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풀무원의 관계사인 B2B e마켓 ‘푸드머스(http://www.foodmerce.com)’와 3자 냉장물류업체인 엑소후레쉬의 대표이사를 겸직,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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