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취급점 확대 경쟁 가열

택배업체들이 ‘생활 속의 택배’를 외치며 상가 및 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취급점 확대에 나서면서 이의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경

 올 초 현대택배는 택배이용자를 대상으로 택배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신속성과 정확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택배업체들은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국내 도로사정은 택배차량이 정체없이 골목을 누비며 시간에 맞춰 택배물을 운송하기에는 무척 열악하다.

 빠르고 원활한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를 새로 세우거나 확대하는 것도 택배업체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여간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최소의 비용으로 고객이 원하는 신속성과 정확성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택배업체의 노력이 취급점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황

 그동안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등 전국 단위 배송망을 갖춘 업체들은 택배만을 전문 취급하는 직영점 및 대리점으로 택배 취급점을 운영해 왔다.

 해마다 택배 수요가 급증하고 고객의 요구도 다양해지면서 지난해부터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생활 밀착형 유통업체와 취급점 제휴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올들어 주유소를 시작으로 신문보급소, 부동산중개소까지 속속 취급점으로 편입돼 택배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의 경우 초반 현대택배(대표 최하경 http://www.hyundaiexpress.com)가 세븐일레븐, LG25 등과 취급점 계약을 맺어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가다 현재는 편의점 3사가 연합, 편의점을 활용한 독자 물류사업에 나섰다. 편의점이 취급점으로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집 근처라는 이미지와 24시간 영업한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하철 역사에 부스를 마련, 취급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행복한아침(대표 김덕우 http://www.morning365.co.kr)은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학생과 샐러리맨 등을 주요 고객으로 소형가전 AS접수 서비스까지 병행하며 수요를 넓혀가고 있다.

 주유소는 LG정유 등 정유 3사가 주축이 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택배 취급점으로 활용된다. 1만여개가 전국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고 택배물 적재 등에서 활용공간이 넒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자가용 이용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신문보급소는 최근 독자적인 택배사업을 시작한 훼미리넷(대표 봉원표 http://www.e-famiiy.co.kr)이 택배 물류망으로 선택한 경우다. 각 보급소가 가진 수십년의 지역 배송 노하우를 택배에 활용,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중개소의 경우 대한통운(대표 곽영욱 http://www.korex.co.kr)이 취급점 확대에 본격 뛰어들면서 한국부동산정보통신과 제휴, 새로운 물류망으로 확보했다.

 편의점과 주유소 등에 비해 상가 및 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해 이용편의면에서 앞서 있다는 것이 대한통운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제과점, 비디오대여점 등 각종 업소가 택배취급점으로 물망에 올라있다.

 

◆전망

 택배 취급점 확대는 두가지 면에서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는 이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택배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문 앞까지 화물을 전달한다(door to door)는 개념에서 일본 택배서비스처럼 집 부근의 취급점을 이용해 찾거나 맡기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계속해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등 현대인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고 있다는 각종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 하나는 택배 이용자들이 현재처럼 여전히 집에서 받는 편리한 문전배송을 원해도 취급점 확대는 빠르고 원활한 배송에 도움을 주고 있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택배업체들은 주유소, 편의점, 부동산중개소 등 취급점까지만 일정한 물량을 배송, 시간에 따른 부담을 크게 줄여가고 있다.

 취급점부터 고객의 집까지는 해당 지역 지리에 밝은 각 취급점에서 오토바이, 자전거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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