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전 업체들 쇼핑몰 운영 난항

수입가전업체들이 대리점들의 반발로 쇼핑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소니코리아의 쇼핑몰 매출이 늘어난 것을 계기로 수입가전업체들이 잇따라 자체 쇼핑몰 구축에 나섰으나 쇼핑몰 전용모델과 판매가격에 대한 대리점들의 반발로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 전체적인 매출비중이 오프라인에 비해 작다는 이유로 본사 차원의 쇼핑몰 지원도 거의 중단돼 쇼핑몰이 단지 오프라인 제품 홍보용으로 전락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아마추어작가용 캠코더 ‘VX-2000’을 쇼핑몰 전용모델로 내놓아 히트친 이후에는 이렇다 할 전용모델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 현재 쇼핑몰 전용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 없으며 올해 쇼핑몰 전용제품으로 예정됐던 ‘바이오노트북’도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판매키로 방향을 선회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리점과 백화점에서 본사가 운영하는 쇼핑몰 제품에 대한 가격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이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쇼핑몰 제품의 판매가격을 오프라인과 대등한 수준으로 높이고 프로모션도 거의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 쇼핑몰을 구축한 샤프전자는 쇼핑몰의 매출이 적어 오프라인의 광고나 홍보역할을 하는 보조수단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샤프전자는 5월 들어 쇼핑몰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보물찾기, 캠코터 촬영필름 응모전 등 소규모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샤프전자측은 쇼핑몰을 운영하면 일반 소비자들로부터는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대리점들의 불만이 커져 본사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전자도 유통업체들의 반발로 자체적으로 쇼핑몰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필립스전자 제품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인터피닉스(http://www.philipsmall.co.kr)와 필립스상사(http://www.gophilips.co.kr) 두 곳. 그러나 두 쇼핑몰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필립스전자는 개별 대리점이 운영하는 쇼핑몰에 제품을 공급해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쇼핑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수입가전업체도 직시하고 있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유통업체들과의 마찰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고서는 쇼핑몰 활성화는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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