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XP」PC용 차세대 OS 될지 촉각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MS의 차세대 PC용 운용체계(OS)인 윈도XP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PC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C사용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윈도XP가 기존 윈도98이나 윈도미와 비교해 어떤 기능이 향상됐으며 언제쯤 업그레이드하는게 좋을까 하는 문제로 좁혀진다.

 MS측은 하반기 윈도XP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개발자용 베타 1, 2버전을 내놓고 각종 하드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호환성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공식 발표를 앞두고 MS의 차세대 운용체계인 윈도XP의 주요 관심 사항을 점검해 본다.



 ◇발표 시점=현재 MS측은 윈도XP의 공식 발표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3·4분기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다소 지연될 경우 4·4분기에 출시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MS측은 최근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윈도XP 베타2를 발표한데 이어 8월께에는 사실상 최종판이라고 할 수 있는 RC(Release Candidate) 2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추가적인 버그가 발견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는 PC 업체를 대상으로 윈도XP가 RTM(Ready To Manufacturing) 형태로 제공된다.

 RTM은 PC제조업체들에 제공되는 OEM방식의 상용 버전으로 통상 RTM이 제공된 후 1, 2개월 정도 지나면 정식 버전으로 발표되는게 일반적 관행이다.

서버 버전의 경우 PC용보다는 출시 시점이 다소 늦다. 휘슬러 서버 버전은 내년 2월께 RTM버전이 발표되고 윈도XP 임베디드와 휘슬러 서버 임베디드 제품은 RTM버전 발표 후 2개월 뒤 발표될 것이라는게 MS측의 설명이다.

 ◇MS의 지원 방안=MS측은 이번 윈도XP의 발표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그동안 윈도98, 윈도미 등 몇 차례의 업그레이드가 있었지만 이번 윈도XP 발표를 윈도95에 이어 PC용 운용체계의 가장 큰 변화로 꼽고 있다.

이런 만큼 호환성 테스트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운용체계의 대폭적인 변화로 그동안 윈도미나 윈도98 환경하에서 운영되던 각종 하드웨어 드라이버나 애플리케이션이 윈도XP 환경하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PC사용자들의 원성을 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MS측은 마케팅 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들과 개발업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개발업체들의 호환성 테스트를 위해 외부 용역 업체를 선정, 신청 업체들을 대상으로 호환성 테스트를 해주고 있다. MS측은 호환성 테스트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윈도XP 로고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제품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공개해 윈도XP관련 제품들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기업계약(EA)을 체결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금 현업에서 사용중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윈도XP와 호환성 검사를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윈도XP의 주요 기능=윈도XP의 기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지금까지 나온 것을 요약하면 ‘루나’라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 운영 환경이 대폭 개선됐으며 윈도2000 계열의 운용체계와 호환돼 시스템 안정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8, 인터넷 익스플로러 6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무선 프로토콜인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주변기기 인터페이스인 USB 2.0대신 IEEE1394를 지원한다는게 MS측의 생각이다. 윈도XP는 이밖에도 CD레코딩, DVD재생기 등 디지털기기 지원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업그레이드 수요=윈도XP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이는 최근 경기탓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운용체계를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윈도미 발표 후에도 PC업체들은 특수를 기대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최근 온라인 매체인 ‘PC비’가 1500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7%가 윈도XP의 구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비해 25%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6.3%는 현재의 윈도미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사실 윈도XP의 기능이나 안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은 분명한 듯하다. 하지만 과연 PC사용자들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OS 업그레이드를 두손들어 환영할 분위기는 아니다. 물론 새로운 운용체계가 좋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OS가 바뀔 때마다 시스템을 바꾸기도 현실적으로 힘들다. 윈도XP가 어느 시점에 PC시장의 주력 운용체계로 뿌리를 내리느냐에 따라 국내 PC시장의 양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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