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역정보학계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뭐니뭐니해도 한국지역정보화학회(회장 김성태) 인사들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지역정보화학회 회원들은 학계·언론계·정계·관계·산업계를 망라해 모두 1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폭넓게 포진해 있다.
지역정보화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회자되기 시작한 90년대 초창기에는 고려대 최흥석 교수(41)와 명지대 정윤수 교수(45) 등이 이론적인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것이 문민정부 들어 국가 전반의 정보화정책의 맥락에서 지역정보화가 추진되면서 국가지식정보화 전략의 연장선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전남대 경영학과 송인성 교수(52)가 대표적인 인물이며 송 교수를 비롯한 전남대 교수들이 기술적이면서도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지역정보학을 연구·발전시켰다. 송 교수는 특히 한국지역정보화학회를 96년 창립하면서 전남지역과 충남지역 등 제한된 지역에서 논의돼온 지역정보학 관련 본격적인 논의를 서울과 부산·대구·충북·전북 등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던 지역정보학을 실제 지역정보현황에 바탕을 둔 현실 발전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는 데 공헌한 인물로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김성태 교수(47)가 꼽힌다. 송 교수가 지역정보학 논의의 장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김 교수는 이를 계승·발전시켜 국가지식정보화 전략의 일환으로 끌어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대변된다.
김 교수는 한국지역정보화학회 2대 회장을 맡아 ‘지역정보화 2000 국제포럼’ ‘21세기 지역정보화 전략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정·관·산·학 관계자가 운집한 가운데 ‘21세기를 위한 지식정보화 국가전략의 모색’이란 주제로 지식정보화전략 국제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또 ‘정보기술 역량의 효율적 관리 및 활용을 위한 성과관리제도 확립방안에 관한 연구’ 등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현실과 학문을 넘나들며 열정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서울·경기지역에서는 김성태 교수를 비롯해 상명대 행정학과 김영미 교수(39)와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손연기 교수(44),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김현성 교수(38)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국민대 행정학과 홍성걸 교수(42)도 지역정보화의 연장선에서 정보산업분야를 연구한 주도적인 인물이다. 김영미 교수는 특히 ‘인터넷, 그리고 정보격차’라는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여성정보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김현성 교수는 ‘서울시 정보통신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한 위험관리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세종대 경영학부의 김도환 교수도 ‘첨단정보산업단지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을 통해 지역정보화의 한 방향을 제시했다.
광주·전남지역은 지역정보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초대 지역정보학회장을 역임한 송인성 전남대 교수와 KIST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출신의 양채열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43), 전남대 전산소장 출신의 노봉남 전산학과 교수(46) 등이 포진해 있다. 양채열 교수는 송 교수와 함께 광주지역 정보화 기본계획 수립을 주도할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명망도 있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로 꼽힌다. 양채열 교수는 ‘지방정부 재정운영의 효율성 제고방안’이란 논문을 통해 공공부문의 투자문제와 지방정부의 자립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대전·충남권은 현 2대 지역정보학회장인 김성태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와 권선필 충남대 행정정보학과 교수(39)가 초창기 인물로 거론된다. 권 교수는 ‘아시아와 유럽 첨단지식정보산업단지의 사례와 시사점’이란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외국의 좋은 사례는 반드시 국내에 소개할 정도로 열성적이며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는 모두 챙길 정도로 마당발이다.
기영선 목원대 행정정보학과 교수(46)도 ‘지역 IT집적단지에 대한 연구’라
는 논문을 내놓을 정도로 최신 산업정책과 행정정보화와의 연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45)나 차재영 충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염 교수는 특히 ‘지식기반경제(KBE) 시대에 부응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특성화 지식기반산업(KBI) 육성전략’이란 논문을 통해 지역정보화와 연계한 경제의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경남지역도 지역정보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지역이다. 임정덕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초창기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인물로 꼽힌다. 현재 다소 멀어지기는 했지만 지역정보학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행정부 체계론을 내놓은 동의대 행정학과 교수 역시 부산시 지역정보화의 기반이 되는 이론을 제공했다. 경남개발연구원의 이시화 박사(42)와 경남대 행정학과의 송병주 교수(46)도 빼놓을 수 없는 지역정보학계의 인물로 꼽힌다. 신진 인물로는 밀양산업대의 홍형득 교수(40)가 거론된다.
충북지역은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허만행 교수가 으뜸이다. ‘사이버베아트리체’라는 소설을 쓸 정도로 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허 교수는 지역정보학회 실무추진위원장을 역임했다. 허 교수는 ‘사이버스페이스의 행정적 조망’이란 논문과 ‘사회복지지표로서의 도시정부의 복지비용에 관한 시계열 분석’ 등 논문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표출해냈다. 충북대 컴퓨터공학과의 류근호 교수(48) 역시 지역개발에 관한 빼놓을 수 없는 이론가로 꼽힌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의 연구분과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류 교수는 지역정보화를 지역개발과 연계해 연구활동을 벌인 대표적인 인물이다.
대구·경북지역은 대구발전연구원 출신의 최창학 박사(54)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최 박사는 초기 대구시 정보화 운동을 주도하며 지역정보화학회와 연관을 맺었으며 현재 한국행정학회·한국지방자치학회·한국지리정보학회 등 학회는 물론 대구시 정보화담당관 업무를 맡아 열성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계명대 경영학과의 이동만 교수도 초기 활동이 왕성했던 인물 중 하나다.
전북지역에서는 원광대 행정학과 김재관 교수(47)가 정보화촉진협의회장을 맡으면서 지역정보화 운동을 주창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역정보화 집행과정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지역정보센터로서 우체국의 역할과 이미지제고 방안’ 등의 논문을 발표, 지역정보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접목을 주장하기도 했다.
강원지역은 강원대 사회학과 김원동 교수와 같은 대학 지리학과 김창완 교수(42)가 대표적이다. 김원동 교수는 강원도에 맞는 지역정보화 콘셉트를 주창한 인물이며 김창완 교수 역시 지역정보학과 관련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도에서는 제주대 컴퓨터과학과의 김장형 교수가 꼽힌다. 제주대 전산소장 출신인 김 교수는 제주도 정보화 기획의 자문역을 맡아 지역정보학회 창립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탐라대 경찰행정학과 한세억 교수(40)는 ‘지역정보화 정책의 평가모델’이란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논문 발표에 적극적인 인물이다. 최근에는 ‘지식행정에 대한 탐색적 연구’와 ‘전자정부 논의와 실천적 합의’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역정보화 개론’이란 입문서를 써내기도 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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