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학원·DVD방 프로젝터 판매「신천지」

 그동안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LCD프로젝터 업계가 유치원·사설학원·DVD방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교육시장 가격이 붕괴하면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했던 프로젝터 업계는 새롭게 등장한 이들 신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업계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유치원 시장. 지난해 말 통계청 자료에 따른 전국의 유치원 수는 8494개로 전체 초중고교 수 9955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 유치원들이 최근 영상교육기자재로 DVDP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프로젝터 가격까지 떨어져 올해 프로젝터 구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교육청이 올해 350만원의 교육기자재 구입비를 915개 각 유치원으로 지원할 예정이어서 유치원 프로젝터 시장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치원 시장을 두고 300만원대의 저가격 제품을 생산하는 암전정밀과 오리엔트 등은 이미 시장선점을 위한 로비전에 돌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1800대의 프로젝터를 판매한 한국후지쯔도 올해 판매목표를 두 배로 늘려 잡고 유치원 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한국후지쯔는 6월에 유치원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등장한 또 다른 시장은 사설학원이다. 전국에 5만7000개를 넘어서는 이들 사설학원도 지난해까지 수요가 없었으나 올해부터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학원에서 기존 비디오 영상교육 대신에 DVDP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프로젝터 이용률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는 사설학원 시장만 전체 프로젝터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DVD업체들이 전국을 대상으로 체인점 개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DVD방도 프로젝터 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DVD방의 경우 타이틀은 DVD로 재생하지만 영사는 프로젝터로 하기 때문에 DVD방과 프로젝터 수요는 정비례에 있다. 통산 한 개의 DVD방에는 20대 이상의 프로젝터가 수요되기 때문에 프로젝터 업계로서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올해 초 10여개에 불과하던 DVD방이 상반기 중 20∼30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업계의 발빠른 대응도 이뤄지고 있다. 미쓰비시 국내총판인 컬러비전에서는 3열 15핀의 컴포넌트 입력단자를 채택한 1000안시급 제품 ‘LVP-SA51U’를 DVD방 전용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또 엡슨도 DVD방 전용제품인 ‘EMP-50’을 내놓고 DVD방 업계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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