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등 부품 중심의 수출 전략에서 탈피해 휴대폰, 컴퓨터 본체 등 완제품 중심으로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대표 오영교)는 지난 1·4분기 동남아지역에 대한 수출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우리나라의 동남아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8.9% 감소한 44억달러로 우리나라 반도체를 주로 수입하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지역에 대한 수출이 20%나 줄어 전체 금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자경기의 후퇴로 동남아 국가들의 이 지역에 대한 조립 완제품 수출이 감소세로 반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반도체뿐 아니라 브라운관과 음향기기 부분품 등의 수출도 격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휴대폰, 컴퓨터본체, 의료기기 등 완제품의 동남아지역 수출은 미국·일본 등의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대폰은 지난 1·4분기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지에서 전년대비 100% 내외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KOTRA 관계자는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수출부진이 연쇄적으로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출업계가 동남아지역에서 최종 소비되는 제품과 선진국 경기와 무관하게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출 품목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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