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는 과학기술진흥기금을 과학문화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로써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과학문화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전의진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55)은 7월부터 발효되는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재단이 운용하는 과학기술진흥기금을 과학문화활동 지원에도 쓸 수 있게 돼 비로소 재단이 제 위상을 찾게 됐다며 의욕을 밝혔다.
단순히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던 집행기능 중심의 기존 지원방식을 민간주도 과학문화 확산사업을 직접 지원하는 연구기획, 종합지원 중심의 새로운 방식으로 바꿈으로써 재단이 과학대중화의 첨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과학문화재단의 수장으로 취임한 전 이사장은 그동안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기반마련에 주력해왔다.
올해 초 과학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고 4월에는 과학의 달을 맞아 과학인터넷방송(http://www.scienceall.tv)을 개국했으며 각 지역학교 과학반과 연구소를 온라인으로 엮어 지원하는 ‘사이버과학연구센터(http://crc.scienceall.com)’를 설립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부터는 과학 꿈나무들이 사이버과학연구센터를 통해 연구과제를 신청, 채택될 경우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의 연구비를 지급하는 등 청소년들의 과학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단이 입주해 있는 서울 대치동 과학회관 1층에 과학사랑방을 열어 과학관련도서, 영상물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토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와 공동으로 국제청소년캠프도 추진한다.
과학사랑방의 경우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대, 과학 마니아들이 함께 어울리고 토론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과학문화재단은 국민의 자발적인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앞으로는 재단이 직접 과학문화사업을 펼치기보다 과학자, 과학교사, 민간단체 등이 중심이 된 과학문화활동을 후방지원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전 이사장은 “현재 46%인 재단 직접 지원사업을 2005년까지 32%까지 낮출 것”이라며 “대신 현재 29%에 그치는 간접지원사업을 60%로 끌어올려 민간차원의 과학활동이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방송PD·방송작가·소설가·만화가 등 대중매체 종사자들의 과학현장 탐방 및 과학기술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 우수한 과학프로그램이 제작·방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 이사장은 “과학문화재단이 지난 67년 설립됐지만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국민 모두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학기술을 생활속에서 느끼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약력>
△69년 서울대 공대 졸업 △78년 독일 하노버공대 박사(금속공학) △81년 한국기계연구소 재료공학부장 △90년 충남대 교수 △92년 한국기계연구원 창원분원장 △96년 과학기술처 연구기획조정관 △98년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협력국장 △99년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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