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표준화 국제단체서 한국 목소리 커진다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국제 표준화 단체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핸디소프트·로코즌·안철수연구소 등 국내 SW업체들은 최근 e비즈니스 프로세스, XML, 코바, 보안 등 각종 SW분야의 국제 표준화 기구에 회원사로 가입해 표준 제정 및 표준 신기술 수용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제까지 국내 SW업체들은 이미 정해진 국제 표준 기술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데 머물러 왔으나 이같은 활동을 통해 첨단 IT 표준화 작업에 국내 업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국제 기구의 각종 표준화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기술 대응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의 기업 위상도 크게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IT분야는 몇몇 주요 기업들이 사실상 업계 표준(de facto standard)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통해 세계적인 주도 기업그룹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는 e비즈니스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관련 전문단체인 BPMI(Business Process Management Initiative)에 국내 SW업체로는 유일하게 회원사로 가입, e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야의 국제 표준화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BPMI는 팁코, 파일넷, BEA, HP, IBM, 선 등 80여개의 세계적인 IT기업들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어 e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야에서 업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핸디는 워크플로 분야의 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 단체가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핸디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아리바 등이 주도하는 B2B 전자상거래 표현과 검색, 통합에 대한 규약을 제정하는 기관인 UDDI(Universal Description, Discovery and Integration)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코바 솔루션 전문업체인 로코즌(대표 홍석동) 역시 오라클, IBM 등 800여개의 IT업체가 가입한 대표적인 코바 표준기구인 객체관리그룹(OMG)에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로코즌은 지난해 11월 OMG에 가입, 최신 코바 기술을 신속하게 자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규격이 확정된 싱크ML(데이터 동기화 표준) 1.0 스펙을 적용한 데이터 동기화 솔루션(싱크스페이스)을 이달에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한 것도 OMG 활동이 뒷받침됐다.

 로코즌은 특히 지난해 말 결성된 OMG내 세계 국가 정책관련 표준 워킹그룹인 P4i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OMG 정기모임에도 담당자를 파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지난달 보안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컴퓨터보안연합(ICSA)의 백신관련 컨소시엄인 앤티바이러스제품개발자협회(AVPD)에 참여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 컨소시엄에서 백신제품 테스트와 인증, 연구, 시장조사 활동 등을 공동으로 벌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백신업계의 주도그룹으로 부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K4M(대표 주종철)과 DIB(대표 한승준) 등 XML 전문업체들도 UDDI, 로제타넷 등의 XML 국제기구에 가입을 준비하고 있는 등 앞으로 국제 표준화 단체에서 활동하는 SW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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