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 아시아권을 한데 묶는 글로벌 여행 전자상거래(EC)가 실현될 전망이다.
한국전자거래협회(회장 홍석현)는 20일 일본의 (주)사회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아시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국의 여행사·호텔 정보·항공권 예약 등 모든 정보를 일원화한 기업간(B2B) 및 기업대 소비자(B2C)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립되는 사이트는 한일 양국 외에 중국·홍콩·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언어로 제공되며 공통언어는 영어로 한다는 방침이다.
전자협회는 “이번 구상은 사회조사연구소가 지난해부터 일본 정부가 본격 추진 중인 ‘e아시아’ 구상에 기초해 제안했다”며 “장차 글로벌 허브마켓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 여행사와 호텔·시스템 구축업체들간의 컨소시엄을 결성, 상품·관광 정보 및 거래 관련 서류의 문서정보 등을 확장성표기언어(XML) 방식의 전자문서교환(EDI)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번 구상은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한 해 앞둔 시점에서 한일 공동의 프로젝트라는 데 의미가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또 98, 99년 합쳐 71억달러의 흑자를 통해 IMF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한 국내 여행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범아시아적 측면에서는 연간 500조원에 달하는 현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창구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5년 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여행 관련 전자상거래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여행·호텔·여관·철도·렌트카·보험·정보처리 관련 총 32개 기업과 단체가 중심이 돼 설립된 ‘여행 EDI연구회’에서 네트워크의 글로벌화에 대응해 국내외를 연결하는 시스템 표준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제각각인 각종 여행 예약시스템과 정보제공시스템을 상호제휴해 가동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는 협회와 일부 정보기술(IT)업체들이 기술 및 사업적인 검토를 끝낸 상태로 2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로부터 사이트 개설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또 롯데호텔 등 일부 특1급호텔과도 긴밀히 협의 중이다.
한일 양국은 올 2·4분기까지 태국과 홍콩, 연말까지는 전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 의사를 수렴한 후 내년부터는 시범서비스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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