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잡아라.”
블루투스라는 화두에 매력을 느끼고 이 시장에 달려든 업체들은 일단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접하게 된다. 이른바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일에서부터 사업구상이 시작된다.
블루투스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면서 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이 지나치게 많아서 사업방향을 정할 수가 없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고민에 휩싸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블루투스 시장에 뛰어든 국내 업체는 약 200여개로 추계된다.
향후 5년 이내에 국내 블루투스 업체 수는 정보통신 관련 업체 수를 육박하게 될 것이다.
정보통신산업에 관련있는 모든 업체가 차세대 제품군으로 블루투스를 응용한 제품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수 정보통신업계뿐 아니다. 가전·자동차 등 오프라인 업계도 무선통신기능을 지원할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블루투스를 바라보고 있다.
◇통신분야 응용사례=공공장소에서 PDA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무선 공중전화를 통한 각종 정보교환이 가능해진다. 사무실에서 무선으로 LAN에 접속하거나 무선 구내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항공기·열차·고속도로에서도 첨단 통신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PCS나 IMT2000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이동통신단말기에 블루투스를 장착할 경우 음성통신을 지원하는 본래 기능 외에 노트북·PDA 등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일종의 무선 모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한국통신프리텔과 엠닷컴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데이터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동전화의 기능을 최대한 분산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로 이동전화기와 각종 단말기와의 단거리 통신이 가능해지면 모든 서비스 기능을 이동전화기에 탑재할 필요가 없어진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기로 수신한 동영상을 화면이 큰 PC로 시청하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동전화를 이용해 철도 승차권을 구입하거나 호텔에서 체크인·아웃시 숙박비를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릭슨은 지난해 5월 스웨덴 철도에서 블루투스를 사용해 티켓을 발행하는 서비스를 시연한 바 있다.
◇홈네트워킹 분야 응용사례=이동전화와 무선전화 겸용 전화기나 무선 헤드세트를 이용한 가정통신수단으로 자리잡게 된다.
리모컨에 블루투스를 탑재하면 AV기기를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고 조명기구나 조리기구, 난방장치 및 이른바 백색가전으로 불리는 가정용 전자제품의 원격 관리가 가능하다.
홈오토메이션 시장은 블루투스가 이동전화 다음으로 폭넓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마이크나 스피커·인터넷폰·홈 모니터링 단말기도 블루투스로 케이블을 없앨 수 있다. 출입문을 블루투스로 원격 개폐할 수 있고 전기검침이나 가스검침 등 무선원격검침, 즉 텔레메트리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개인간 네트워크 분야 응용사례=블루투스가 주목받는 또 다른 분야는 개인간 네트워크다. 이른바 PAN(Personal Area Network)으로 불리는 개인 네트워크 시장은 블루투스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다양하게 도입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전자명함을 교환하고 음성·영상·텍스트 등을 무선으로 주고 받는다.
채팅이나 동호인 모임도 가능하고 제품설명서 파일을 수신·저장하거나 프린터와 무선으로 연결, 인쇄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를 응용한 전자 주민카드도 상상할 수 있다.
◇기타 응용사례=사무실에서는 컴퓨터를 중심으로 마우스·키보드·모니터 등 각종 주변기기를 무선화할 수 있다. 사무실 내에서 블루투스용 시스템을 구축해 워크숍·세미나 도중에 자료를 서로 공유하게 된다.
전자지불 소액결제 시장도 유망하다. 커피자판기·주유기·생활용품 판매기 등 자동판매기와 승차권·유원지·전시회·음악회 입장료나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장 사용료 등을 무선단말기로 결제한 후 이동전화요금이나 신용카드요금에 합산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단말기에 선불충전 후 선불카드로 사용하는 방식도 고려된다. 소액결제서비스가 구현되려면 구매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안 및 전자지불 체계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핀란드 소네라사는 이동전화를 이용해 자동판매기의 상품을 구입하거나 비디오를 대여하기 위한 시험시스템을 지난 99년 9월부터 운용하고 있다.
일본신판을 비롯한 카드회사가 설립한 PKICC사는 신용카드 정보를 이동전화단말기에 다운받아 단말기 본체를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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