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이종락 블루투스포럼 의장

“기술기준, 기술개발 촉진, 서비스 정착 및 범위 등 블루투스 산업의 조기정착을 위한 각종 준비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서비스 표준화에 대한 활동과 유무선사업자, 제조업체, 연구기관 등을 하나로 묶어 국내 정보통신 산업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입니다.”

초대 블루투스 포럼 의장으로 선출된 한국통신 이종락 가입자망 연구소장은 블루투스에 대해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정부는 물론 산업계에서도 블루투스 산업이 새로운 정보통신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믿는 눈치여서 부담감도 만만찮다. 이종락 소장이 초대 블루투스 포럼 의장으로 선출된 것도 블루투스 산업에서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다소 늦은 감이 있습니다. 1년 정도만 빨랐어도 많은 성과물이 나왔을텐데요. 아마 정부나 산업계가 블루투스에 대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블루투스가 가진 잠재력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루투스 포럼 구성은 정통부에서 먼저 주도했다. 정부가 앞장을 섰지만 포럼 운영은 전적으로 민간이 담당한다. 정부가 나선 것도 산업계에서 블루투스 포럼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나 사업자간 이해기반이 맞지 않아 지연되자 정부가 칼을 뽑아 들었다.

사실 업계에서 블루투스에 대한 연구는 수년전부터 이뤄졌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독자적으로 모듈과 칩 개발에 나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부 업체는 6월경 양산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당초 지연될 것으로 여겼던 칩개발도 생각보다 상당히 빠른 편이다. 통신사업자들도 통신네트워크와 연계된 응용분야에 대한 기술검토를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외에 프로토콜, 과금, 인증시스템 개발 등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 단체와 기업들의 의견을 하나로 수렴하는 일이 포럼에 주어진 첫번째 단추다.

“블루투스가 활성화되려면 통신사업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사업자와 기업이 이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ISM밴드에 대한 해석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포럼의 의견을 모으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이종락 의장이 바라보는 포럼 목적은 단순하다. 산발적으로 활동해 온 산학연의 연구결과물을 묶어내는 일, 사업자, 칩 및 모듈 제조업체들의 의견을 모아 정부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일이 전부다.

이종락 포럼 의장은 유사 기술 중 블루투스가 가장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다른 유사 솔루션에 비해 상용화가 빠르고 공개표준, 저가정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초기 정부와 보조를 맞춘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CVSD라는 방법으로 디지털 및 아날로그 음성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가장 싼 알고리듬을 선택했기 때문에 2004년 경에는 제조원가가 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포럼은 우선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실제 제품화과정에서 필요한 제품간 호환성을 맞추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다. 나아가 블루투스 SIG에서의 활동강화, 정보교류, 인증부문에 대해서도 포럼 구성원들과 공동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