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IC 업체와 파트너십 강화한다.

 정부의 지원확대 등 주문형반도체(ASIC)산업 붐 조성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국내 ASIC 벤처업체들과의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시스템LSI사업부는 최근 국내 60여개 ASIC업체들과의 모임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프로그램’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프로그램’ 등의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ASIC업체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ASIC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고 심의를 거쳐 최종 협력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앞으로 제안서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우수한 ASIC업체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된 ‘전략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삼성의 기존 제품군 중 아웃소싱할 분야를 선정,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업체에 삼성의 지적재산(IP)과 노하우 등을 공개하고 지속적으로 개발을 위탁함으로써 파트너의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전략적 파트너업체에 삼성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 사용과 함께 디자인 키트 및 캐드 툴 등 설계디자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직접투자 및 경영 컨설팅 지원까지 할 예정이다.

 아울러 파트너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상품화할 경우 우선적으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삼성의 영업망을 활용케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아이템별로 위탁개발과 공동개발,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이익을 배분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강화하며 업체에 제작비를 절감해주는 셔틀런(Shuttle Run)의 운영확대와 ASIC 디자인서비스 및 교육강화 등을 포함하는 ‘벤처 활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사업범위가 광범위한 시스템LSI 분야에서 모든 것을 자체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문제가 있어 우수한 ASIC업체를 통한 적극적인 아웃소싱 전략을 펼쳐 제품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목적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분야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찾고 있으며 앞으로 ASIC업체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모두가 윈윈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SIC업체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한 ASIC업체 사장은 “기술력은 있으나 대부분 영세한 ASIC업체들이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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