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유럽발 호재로 되살아나나

통신서비스주 반등의 모멘텀을 찾을 것인가.

국내 통신서비스주의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유럽시장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과도한 비용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통신서비스주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집행위원회(EC)가 유럽통신사업자들의 과다한 비용부담을 해소해주기 위해 IMT2000 관련비용의 분납 혹은 장기저리자금의 대출 등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통신서비스주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신용평가기관들이 유럽 주요 통신서비스업체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락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큰 폭의 하락없이 조정정도에 머물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주들에 대한 악재에 둔감해지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의 이같은 움직임이 국내 업체들에 대한 출연금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할 경우 통신서비스주의 모멘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내적으로 국내 통신서비스주의 주가를 짓눌렀던 외자유치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전략적 지분매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의 기대심리가 실종, 큰 폭의 주가하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주 NTT도코모 관계자 방한으로 SK텔레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지분매각 재료가 다시 떠오르면서 외자유치가 또한번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해외 DR 발행을 준비중인 한국통신의 전략적 지분 매각(15%)이 이전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통신서비스주의 주가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선 펀드멘털이 개선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이 지난해에 이어 올 1·4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SK텔레콤 등 여타 통신서비스업체들도 실적에 관한 한 증시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은 최근 선보인 컬러 LCD내장형 단말기의 본격적인 보급으로 올해 무선인터넷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됨에 따라 성장성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통신서비스주들은 유럽 관련주의 반등을 모멘텀 삼아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수급문제와 외자유치 문제가 해결되면서 상승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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