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사이트 각광

 ‘인터넷을 통해 정신건강을 돌본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심리치료 기법을 응용한 각종 건강상담서비스 사이트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 사이트는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참여한 가운데 금연, 정신질환(중증질환 제외) 등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인지행동, 집단치료, 자기관리강화 등 각종 심리치료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건강 콘텐츠를 단방향적으로 서비스해주는 일반 사이트와 달리 이들 사이트는 정신치료 기법을 기반으로 양방향 성격의 심리상담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신뢰성과 실효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전문적인 심리치료 기법을 접목한 사이트가 인기를 끄는 것은 금연클리닉, 정신과 등 이용에 불편을 느껴왔던 일반인들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쉽게 자신의 의지를 강화하는 방법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이버 공간의 치료는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어 자신의 비밀스런 고민을 마음껏 털어놓을 수 있고 정신과를 찾으면 ‘공식적인 정신병 환자 딱지’가 붙는 등 왠지 찜찜하게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정신건강을 점검할 수 있어서다.

 인터넷 종합병원 건강샘(http://www.healthkorea.net)은 정신과 의사가 참여하는 ‘인터넷 금연학교’를 운영, 지난 5개월간 이 학교에 총 1000여명의 성인이 가입했으며 이들 가운데 약 30%가 그 어렵다던 금연에 성공함으로써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상에서 운영되는 금연클리닉의 성공률이 최고 25%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수치는 인터넷 금연 채널 서비스의 실효성을 입증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건강샘은 금연의 의지를 중시해 자기 암시기법을 적용함으로써 흡연자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관찰하고 관리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내마음고쳐(http://www.psychonews.co.kr)도 대중앞에서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리는 등 사회공포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해 사이버공간에 맞게 치료 프로그램을 제작, 심리상담을 해줘 치료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는 사이버커뮤니티 활동으로 구성된 심리 치료법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상황을 피해다니는 등 대인공포증에 시달리는 일반인들의 심리치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우울증, 주부우울증, 강박증, 외모콤플렉스, 정신장애 가족모임 등의 사이버커뮤니티를 활발하게 운영함으로써 ‘자신의 문제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쉽게 확인해줌으로써 심리치료에 효과를 보고 있다.

 닥터킴(http://my.netian.com/~ahyun)도 정신질환, 소아정신과, 가정문제,청소년문제, 사회·이민 등 5가지 분야별로 온라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치료법까지 사용, 치료효과를 더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 외에도 마음클럽(http://www.maumclub.com), 세이유세이미(http://www.sayusayme.co.kr) 등 50여개의 심리치료 전문사이트가 사이버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정부도 이같은 가상 심리치료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정책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사이버정신병원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중앙의대 정신과교실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가벼운 질환이 아닌 만성정신질환자의 입원치료나 외래치료의 일부분을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관리로 대체, 환자본인과 국가가 부담하는 직간접 비용부담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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