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지난해 수준인 110억달러에 근접할 것이며 98년 이후 4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총재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 상업은행클럽(APBC) 연차총회에서 ‘올해 거시경제 전망과 통화신용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5.3%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총재는 “대우·현대 등 대기업의 유동성 악화에서 비롯된 자금시장 경색이 차츰 해소조짐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신용등급이 낮은 BBB급 기업도 자체 신용에 의해 회사채를 발행해 위험기피 현상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또 “앞으로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수출증가세는 낮아지겠지만 수입은 국내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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