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2.0이란
IEEE1394의 도전을 막아라.
USB1.1 버전의 성능을 크게 개선한 USB2.0이 최근 발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USB는 지난 97년 선보인 접속 표준 방식이다.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기존 병렬포트나 직렬포트, IDE커넥터 등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된데다 데이터 용량이 증가하면서 속도가 느린 병렬이나 직렬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접속 방식을 원하게 됐다.
이런 시대의 요구에 따라 탄생한 것이 바로 USB로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절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시장에 급속히 확대됐다. 이외에 컴팩이나 IBM, NEC 등 유수 PC업체들이 개발에 참여하면서 USB의 일반화를 앞당겼다. USB는 병렬포트에 연결하는 스캐너나 프린터 등의 기기에까지 활용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1Gbps에 달하는 새로운 접속 표준인 IEEE1394의 등장으로 USB의 입지는 좁아졌다.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데이터 전송속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데이터 전송속도가 12Mbps로 제한된 USB의 적용 확대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디지털비디오리코더 등 영상관련 디지털 가전은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크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발표된 USB2.0은 기존 1.1 버전에 비해 전송속도를 최고 40배까지 개선, USB에 대한 우려를 씻으며 IEEE1394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표>USB와 IEEE1394의 비교
속도(최대/s) 연결가능한 장치수 케이블 길이
USB 12Mb 127 5m
USB2.0 400Mb 127 5m
IEEE1394 1Gb 63 4.5m
-USB2.0의 강점
USB2.0의 최대 속도는 400Mbps다. 1.1버전이 디지털카메라의 필름 한 통을 다운로드하는 데 몇 분이 걸리는 데 비해 2.0버전은 몇 초면 충분하다. PC 하드드라이브의 수 기가 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도 몇 분 만에 전송할 수 있다. 1.1 버전이라면 1기가 데이터를 백업하는 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스캐너로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스캔하는 데도 1.1버전은 수분이 걸리는 데 비해 USB2.0은 수 초 안에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USB2.0은 IEEE1394에 버금가는 전송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USB1.1 버전으로 제작된 주변기기와의 호환 문제를 해결한 것도 장점이다. 기존 제품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 하더라도 호환성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연결할 수 있는 장치수도 IEEE1394의 두 배에 가깝다. 허브를 사용할 경우 스캐너·프린터·영상카메라·키보드·마우스·외장형 집드라이브·외장형 CD리라이터블 등 127개까지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USB2.0이 가진 또다른 강점은 IEEE1394의 성능을 대부분 구현하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것과 핫플러그와 플러그앤드플레이 기능을 지원해 설치와 사용이 간편하고 별도의 어댑터 없이도 바로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USB2.0의 약점
하지만 USB2.0의 약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전송속도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현재 1Gbps의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IEEE1394의 발전 속도를 감안해본다면 USB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또 USB는 당초 컴퓨터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규격이기 때문에 컴퓨터와 가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최근 상황을 두고 본다면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상용화가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는 것도 IEEE1394의 영향력을 키워주고 있다. 애초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제품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규격이 늦어지고 있는 것. 인텔의 경우 지원칩을 내년에나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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