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8)광저장장치-주요업체:HLDS

HLDS(대표 박문화)는 지난해 LG전자와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함께 설립한 광스토리지 전문 개발업체로 자본금은 15억엔, 직원은 350여명이다.

HLDS는 올해 총 4000만대 2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3년 연속 업계 1위 수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며 2003년에는 3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CD롬과 CDRW뿐만 아니라 DVD롬, 콤보드라이브 등 전 품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HLDS가 내세우는 강점은 우선 LG전자와 히타치를 합친 세계 수준의 생산 규모다. 두 회사의 광스토리지 사업을 합치면 산술적으로 그 규모는 세계시장의 4분의 1 정도에 달한다.

하지만 HLDS는 LG와 히타치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장점을 더함으로써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LG전자는 CD롬 판매 세계 1위에서 알 수 있듯이 자타가 공인하는 CD계열 제품의 선두기업이고 히타치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램을 이용한 캠코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을 정도로 DVD 관련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높은 CD계열 제품뿐만 아니라 DVD램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차세대 광스토리지 분야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HLDS는 얼마전 델컴퓨터가 개최한 부품 공급사 콘퍼런스에서 최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 회사의 판매망과 마케팅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 전량을 HLDS에 납품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히타치제작소의 기술력을 활용해 차세대 제품을 조기에 개발, 시장선도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히타치제작소도 제품 납품 외에 LG전자의 생산력과 마케팅력을 활용함으로써 자사가 보유한 세계수준의 기술을 조기에 상품화해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양사는 HLDS가 개발한 첨단제품을 각사의 브랜드로 일반소비자들에게 판매해 추가적인 매출 확대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인터뷰:박문화 사장

“LG전자가 히타치와 합작사를 설립한 이유는 DVD램을 비롯한 차세대 제품에서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입니다. 히타치는 DVD 분야에서 원천기술 다수를 보유하고 있고 LG는 광디스크드라이브에서 세계적인 응용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곧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HLDS의 초대 사장인 박문화 사장은 LG전자 CD롬사업부의 산 증인이다. 지난 94년 2배속 제품이 첫 출시될 때부터 CD롬사업부를 맡아 LG전자를 세계적인 광디스크드라이브 기업으로 육성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HLDS의 목표에 대해 “지난해 CD롬·CDRW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DVD롬, DVD기록 제품 등 전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PC시장이 예상보다 위축되고 있지만 영업력을 집중하면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HLDS는 제조시설을 보유하지 않는 개발 및 판매법인이다. 즉 LG전자가 생산한 광디스크 제품의 판매를 대행하게 되며 대부분의 제품 개발은 HLDS가 담당하게 된다. 단지 차세대 개발 제품의 경우 LG중앙연구소나 히타치제작소가 일부를 맡게 되는 형태로 역할분담이 이뤄진다.

HLDS의 강점은 컴팩, 델컴퓨터, IBM, HP, 레전드, 게이트웨이, 후지쯔지멘스, 소니, 애플 등 대형 PC업체에 대부분 첫번째 아니면 두번째의 공급업체로 지정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과실을 그대로 승계받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광디스크드라이브는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좋다고 시장진입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규모의 경제, 서비스 체계 등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98년 중국 해주에 현지공장을 설립,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HLDS는 최근 컴팩에서 제품 전시회를 열고, 자사 전제품을 전시했다. 고객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행사는 반응이 좋아 HLDS는 지속적으로 이러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

박 사장은 “히타치가 51%의 지분으로 HLDS의 지주회사기는 해도 대부분의 매출이 LG전자로부터 이뤄진다”며 “일본업체라는 인식보다는 국내업체로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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