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신즈, 회생 자구안 마련

미국 나스닥 퇴출위기에 놓인 이머신즈가 채널 중심 영업에서 탈피, 이달부터 소비자 직접판매를 시작하고 유럽시장 공략을 확대키로 하는 등 자구안을 마련했다.

이머신즈는 이러한 자구계획과 강력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회생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머신즈 돌풍이 다시 재연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떤 내용 담았나=이머신즈가 최근 나스닥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그간 100% 의존해온 대규모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를 그대로 진행하되 이달부터 새롭게 소비자들에게 직접판매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머신즈는 미국내 소수민족교민협회, 시민단체, 회사 사내 모임 등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접마케팅도 실시하며 델컴퓨터처럼 온라인판매에도 착수한다.

또 완제품 판매에서 탈피, 주변기기 및 다른 부속제품을 부가적으로 공급하는 패키지 판매를 확대하고 유통업체들과의 주문시스템 등 유통구조 효율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저가 제품위주의 판매전략에서도 탈피, 상품구성을 저가부터 중고가 모델까지 넓히는 여러 전략을 추진한다.

인터넷광고와 연계한 사업은 정리하는 대신 AOL사 등 ISP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ISP관련 서비스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유럽의 대형유통업체인 딕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국시장에 진출했던 현지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영국 이외 유럽시장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미국의 대형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 컴퓨터 유통부문 부사장인 웨인 이노우에를 CEO로 영입하고 인터넷광고와 PC판매를 연계하는 사업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삼보컴퓨터, KDS에 미치는 영향=이머신즈는 지난달 21일 주가가 장기간 1달러 이하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로 나스닥위원회로부터 퇴출통보를 받았으며 지난달 27일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나스닥위원회는 다음달 10일 이머신즈 퇴출에 대한 최종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머신즈는 19.7%와 19.2%를 각각 보유한 삼보컴퓨터와 KDS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 삼보컴퓨터와 KDS는 초기 주당 20센트에 지분을 확보, 투자금 손실은 거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이머신즈가 나스닥에서 퇴출될 경우 이 회사를 통해 PC나 모니터를 대량 수출해온 삼보와 KDS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또 국내업체의 나스닥 상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보컴퓨터측은 “퇴출되더라도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업활동은 그대로 존속,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머신즈의 상징성을 감안, 자구안이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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