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들은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국내 증시의 대표주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다. 양대 증시의 12월 결산 344개 IT업체들은 지난해 187조4339억원의 매출과 9조4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들 업체의 순이익은 전체 집계대상 997개 상장 및 등록사의 총 순이익 7조1096억원을 2조원 가량 능가하는 것이다. IT업체 매출 규모가 전체 매출(525조1268억원)의 36%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증시의 실적은 한마디로 ‘IT=수익’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기둔화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적자로 전환된 IT업체가 적지 않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올해에도 경기전망이 밝지 못해 IT업체의 실적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실적과 성장성’ 두마리 토끼를 잡고 올해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20여개 IT업체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1)한통프리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한통프리텔(대표 이용경)은 최근 실적주로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통신서비스주 하락여파로 국내 관련주들의 약세가 뚜렷한 와중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과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통프리텔은 지난해 무려 1447.4% 증가한 25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힘입어 처음으로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590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1160억원의 흑자를 실현, 덩치만 크고 내실이 없다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순이익 증가율에서도 전체 상장 및 등록업체 중 1위로 올라서 면모를 일신했다.
단말기 보조금 폐지와 마케팅 비용감소가 수익개선을 이끌어냈으며 경영진의 흑자경영을 위한 노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매출도 전년대비 23.1% 증가한 2조7802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코스닥기업 중 최고의 매출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단순히 지난해 실적개선만으로 한통프리텔을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에도 수익성 개선 전망이 밝고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한통프리텔은 올 1·4분기에도 단말기 보조금 폐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 늘어난 8000억원의 매출과 593% 증가한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과 합병을 위해 올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는 데 따른 반사이익도 챙길 전망이다. 한통프리텔은 꾸준히 SK텔레콤 탈락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지난해 말 32%(한통엠닷컴 포함) 수준이었던 시장점유율을 상반기내에 34%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주총에서 승인된 한통엠닷컴과의 합병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양사는 합병으로 향후 5년간 가입자규모 및 사용량 증가 등 총 5조8800억원에 이르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은 다소 주당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한국통신의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투자를 위한 내부유보의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프리텔은 올해 3조488억원의 매출과 3870억원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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