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파라마운트, 한국서 비디오 독자 배급

세계 최대 비디오 직배사인 미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국내에 각각 독자적인 비디오 배급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디오 직배사인 CIC코리아를 통해 프로테이프를 판매해온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CIC코리아와 결별하고 독자적인 배급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88년 국내에 진출한 CIC코리아는 만 13년만에 사실상 한국에서 철수하게 됐다.

파라마운트는 최근 기존 CIC코리아의 법인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칭 ‘파라마운트홈엔터테인먼트’란 이름의 명의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이 회사는 CIC의 인력과 조직을 그대로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CIC가 벌여온 사업 파트너십 관계도 그대로 승계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회사는 CIC와의 협력을 위해 일정지분의 투자를 인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달 출범할 ‘파라마운트홈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대표에는 CIC코리아의 서영심 이사가 내정됐다.

유니버설은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는 방침아래 CIC코리아의 장정칠 사장을 내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정칠 사장은 이에 앞서 이달 초 CIC코리아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회사는 현지법인이 설립되는대로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한 사업을 크게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메이저의 이같은 독자행보는 CIC와 맺은 계약기간이 만료된데다 한국 콘텐츠 시장이 급부상하는 데 따른 대한 강화책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는 미국 본사와 캐나다를 제외한 전세계 각 지역에 합작투자 형태의 CIC 지사를 공동 운영해왔다.

CIC의 한 관계자는 “지난 90년대 중반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결별함에 따라 CIC의 배급체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는데 올들어 이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하고 “CIC가 철수하더라도 일정지분을 파라마운트에 남겨두도록 돼 있어 사업의 연속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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