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미국 e베이의 옥션 인수 이후 국내 경매업계가 일부 대기업의 사업 포기 및 2, 3위 업체들의 합병 등 격변기를 맞고 있다.
e베이의 옥션 인수 후 인터넷경매업계에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역시 지난 6일 삼성옥션의 사이트 폐쇄 선언이다. 삼성옥션은 지난해 삼성물산이 대대적인 물량 마케팅을 쏟아부으며 인터넷경매업계를 긴장시킨 사이트다. 삼성옥션의 폐쇄는 지난 2월 말 데이콤 옥션에 이어 두 번째 사건이지만 파장이 적지 않다. 벌써부터 옥션 독주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단적인 예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난 2월 이쎄일을 합병한 e셀피아와 C2C 경매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와와가 2, 3위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점유율 60% 이상인 옥션의 독주를 막기에는 버거울 것이라는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제 전문가들의 관심은 올해 상반기를 전후해 옥션의 지속적인 독주 여부와 e셀피아와 와와의 존립 여부를 전망하기에 바빠졌다.
◇경매업계의 변화=미국 거대 공룡 인터넷기업 e베이가 지난 1월 초 옥션 인수를 발표한 후 국내 경매업계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옥션의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고 군소 경매업체들의 생존 여부를 의심하는 전망들이 쏟아졌다. 이런 전망들이 사실로 들어맞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이콤옥션의 사이트 폐쇄와 위기 의식을 느낀 2, 3위 기업들인 e셀피아와 이쎄일이 일대일 합병을 선언하고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니까 6일 삼성옥션의 사업중단 선언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매업계를 큰 혼란으로 몰아간 것이다.
◇업계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삼성물산 측은 삼성옥션의 사이트 폐쇄에 대해 “e베이의 옥션 인수와 이쎄일·셀피아의 합병 등으로 경매업계의 경쟁이 심화돼 단기간 내 흑자전환 등 사업 정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히며 공식적으로 경쟁사에 패배를 인정했다.
대기업 데이콤과 삼성물산의 사업 포기는 무엇보다 인터넷업계에 큰 의미를 던진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선점효과는 거대 자본과 풍부한 오프라인 기반으로도 따라잡기 힘들다는 결론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초창기 치열한 경쟁이 끝나고 1, 2위 업체만이 생존할 것이라는 인터넷산업의 기본 정석이 그대로 증명된 셈이다.
이제 국내 경매업계는 당분간 시장점유율 60%의 공룡 1위 옥션과 2위 e셀피아, 3위 와와의 판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옥션의 경쟁 상대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2위 e셀피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룡 옥션을 견제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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