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IMT2000 장비개발 협력업체, 제휴 지속여부 고민

SK텔레콤과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상용장비 공동개발에 나선 중소 협력업체들이 제휴 지속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SKC를 통해 엔씨테크놀러지를 인수함으로써 이동통신 중계기 및 기지국 사업 교두보를 마련한데다 단말기 분야에까지 직접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자 기존 60여개 SK텔레콤 장비개발 협력업체들이 제휴관계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SK그룹은 최근 이동통신 장비사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기존 협력업체들에 대한 연구개발비 지원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중소업체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SK텔레콤으로부터 안정적인 연구개발비 지원이 이루어졌으나 최근들어 지원 지속 및 중단 여부에 대한 확답이 없는 상태”라며 “여러 SK텔레콤 협력업체들이 한국통신과 접촉하는 등 대안마련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스템 및 단말기 사업을 직접 운용할 만한 기술소스들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초 SK텔레콤은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를 개발하기 위해 100여개 협력업체에 900억원을 지원하고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생산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해외 동반진출도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IMT2000용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업체에도 오는 2007년까지 총 700억여원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하지만 SK그룹은 올해에만 SK텔레콤·SKC·SK케미컬 등을 통해 와이더덴닷컴·엔씨테크놀러지·빌플러스·이노에이스·엠애드넷·정지원·엔카네트워크·이오넥스 등 IT벤처 8개사를 설립하거나 인수, 왕성한 합병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엔씨테크놀러지(중계기 및 기지국)와 이오넥스(단말기모뎀칩)는 SK그룹의 이동통신 장비사업 진출의지를 잘 반영하는 업체들이다.

이에 따라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SK텔레콤과 협력관계를 맺은 중소 통신벤처들은 자사의 장비개발 원천기술(인력)을 보호하고 자구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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