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이색 영어책 대학가 휩쓴다

대학가에 영어관련 교재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이색경력의 소유자가 펴낸 책이 대학가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책은 고려대 82학번으로 소리클럽(http://www.soriclub.com)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이정훈씨가 펴낸 책 ‘영어공부 제대로 하자’다. 이씨는 현 국회의원 김민석씨와 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한 골수 운동권 출신이다.

독특한 이력에 더해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소리영어’와 ‘영어클럽’을 주장하며 영어교육의 혁신을 주장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90년대 초 지역학에 관심이 있어 호주와 영국 등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본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유학생들이 전공분야보다는 어학습득에 머리를 움켜쥐는 모습을 많이 봤다. 현재 시중에는 많은 책들이 나와 있으나 다들 통일된 방식이 아닌 시험 위주의 기존 영어학습 방법을 추구하고 있어 영어공부의 틀을 제시하기 위해 출판하게 됐다.

-‘소리영어’라는 것은.

▲책을 통한 공부방식에서 탈피해 유럽과 일본 등의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교육의 한 방식이다.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듯 스스로 훈련과정을 통해 영어구사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대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있는 듣기(listening)와 말하기(speaking) 부문에 정상적인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 부문이 이뤄지면 독해와 영작은 자연스럽게 될 수밖에 없다.

-대학 영어교육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고등교육기관으로 갈수록 질이 낮아지고 있다.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점차 회화 위주로 실시되는 실용언어 구축의 올바른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대학의 영어관련 학과에서는 아직까지 70∼80%가 이론에 치우쳐 있다. 그 단계는 정부의 교육정책에까지 미치고 있다. 따라서 대학 교수들의 영어교육 사고의 틀이 전면 개조돼야 한다. 또한 영어관련 출판사들도 경제적 이익을 위한 한탕주의 일변도에서 벗어나 진정한 영어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대학생들의 어학연수와 유학 등이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데.

▲능력만 허락한다면 좋다. 하지만 준비없는 해외지출은 큰 경제적 손실일 뿐만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미리 영어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유학도중 만난 학생들의 20∼30%만이 충분한 만족을 얻고 가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장기유학보다는 단기유학을 권하고 싶다.

-사이트 소리클럽은 어떻게 운영되나?

▲직장인과 학생들 위주로 오프라인 활동을 겸임해 이뤄지고 있다. 사이트를 통해 영어 훈련방식을 알리고 회원을 모집, 교육장에서 별도로 책에서 기술한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소리클럽 운영을 통해 ‘소리영어’를 활발히 알릴 것이다. 대학내에서도 클럽 운영을 문의한다면 충분한 지원의사가 있다. 앞으로 시민단체와 결속해 영어교육 정상화와 통일문제를 연구하고 싶다.

<명예기자=장선직·중앙대 bulpaes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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